파운데이션 7 - 초공간의 추격
아이작 아시모프 지음, 최서래.김옥수 옮김 / 현대정보문화사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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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7권이다. 이야기가 점점 심화되고 있다. 제2파운데이션과 제1파운데이션에 속한 인물들이 비슷한 비중으로 나온다. 누가 누구를 조정하는지, 진실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이 펼쳐진다. 


그런데 이해 안 되는 부분이 있다. 은하제국이 멸망하고, 또다른 은하제국을 건설하기까지 천 년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했다. 셀던프로젝트에 의하면 그렇게 되어야 한다. 지금 7권에서는 500년이 지나고 있다. 절반의 세월이 흐른 셈.


그렇다면 이야기는 제1파운데이션과 제2파운데이션이 협동을 해야 하는데, 이들은 서로 갈등하고 경쟁하면서도 서로에게 도움을 주어 나중에는 하나로 통합이 되어야 할 듯한데, 지금은 서로의 존재를 없애려 하고 있다.


둘이 공존하지 못하고, 둘이 화학적으로 결합하여 하나가 되지 않고, 하나를 제거하려는 움직임. 그렇게 상대에 대한 인식은 곧 상대에 대한 공격으로 나아가고 있는데, 과연 셀던프로젝트는 왜 두 개의 파운데이션을 만들었는가 하는 점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하나만으로는 우연에 의해 예정된 과정으로 나아가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우연에 의한 경로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서 또 하나의 파운데이션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두 개의 파운데이션은 서로 존재한다고만 알고 있어야 한다. 


존재한다고는 알고 있는데, 실체는 알 수 없는 상태. 두 개의 파운데이션이 모두 이런 처지에 있지는 않다. 둘 다 이런 처지라면 힘의 균형을 이룰텐데, 힘의 균형은 둘 다 강하든지, 둘 다 약하든지 할 수밖에 없고, 이런 상황이라면 우연에 의한 경로 이탈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할 수도 있다.


따라서 제1파운데이션이 먼저 알려지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은하제국이 멸망한 뒤 또다른 은하제국을 건설하기 위해 제1파운데이션은 발달된 과학을 앞세워야 한다. 그렇게 해서 심리학자들은 거의 없고, 물리학자들을 비롯한 과학자들 또 무역상인들이 제1파운데이션에 군림하게 된다.


이런 제1파운데이션이 제2파운데이션의 존재를 알게 된다면 견딜 수 없다. 지금은 하나만이 존재해야 할 때. 따라서 지금까지 제1파운데이션에서는 제2파운데이션을 완전히 파괴했다고 믿고 지내게 된다. 이렇게 되면 제2파운데이션은 조용히 자신들의 역할을 할 수 있겠지만...


7권에는 제2파운데이션이 존재한다고 믿는 트레비스란 사람이 등장한다. 그는 제1파운데이션이 제2파운데이션에 의해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추방당한다. 더한 역사의 경로를 이끌어가기 위해 그는 우주 여행이라는 가면을 쓴 추방을 당하게 되고, 여기에 역사학자가 동반한다. 그 역사학자는 지구의 존재를 밝히려 하는 사람인데...


왜 지구의 존재를 밝히려 하지? 셀던도 지구의 존재를 찾으려 애썼다. 그리고 로봇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고. 셀던을 도와주던 인물이 로봇임이 밝혀지고, '심리역사학'이 완성되었는데, 그 후 500년이 흐른 지금 로봇의 존재를 알려지지 않았고, 지구의 존재 역시 신비에 싸여 있다.


지구의 존재를 밝히는 일과 은하제국을 건설하는 셀던프로젝트는 어떻게 연결이 될까? 그리고 왜 제2파운데이션은 지구에 관한 내용을 모두 삭제했을까? 이 소설에서 지구와 로봇은 어떤 역할을 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제1파운데이션을 대표하는 인물로 트레비스가 나온다면 제2파운데이션을 대표하는 인물로 젠디발이라는 인물이 나온다. 둘은 직접 마주치지는 않았지만, 젠디발은 트레비스의 존재를 알고 감시를 하고, 트레비스는 아직 젠디발의 존재를 알아채지 못한다.


이렇게 두 파운데이션이 협력하지 않고 갈등하고 서로를 견제하는 쪽으로 7권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리고 두 파운데이션에서도 정치적 대립이 일어나고, 자신의 욕망을 관철시키기 위해 다른 이들을 희생시키는 이들도 등장한다.


아직 평화는 멀다. 그리고 그들이 알고 있는 셀던프로젝트에 의하면 아직도 갈 길이 멀다. 그 갈 길이 먼데, 그 길을 정확히 가지 위해 두 파운데이션의 인물들이 서로 다른 길을 가는 것이다.


이렇게 결과가 정해져 있더라도 과정은 결코 정해지지 않았다. 과정에서 어떻게 하느냐는 바로 인간의 자율성이다. 그리고 이 자율성들이 모여 결과를 결정할 수도 있다. 셀던프로젝트에서 나타는 우연들이 바로 그것이다. 


이 우연들을 어떻게 통제하느냐에 따라 필연으로 가게 되는데... 아직도 수수께끼에 싸여 있는 인물들이 많다. 그리고 그들이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할지?


아시모프는 먼 미래 우주이야기를 하면서 현재 지구인들을 비판하고 있기도 하다. 7권에서 지구가 방사능으로 덮여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핵무기로 무장한 나라들이 등장하던 시대에 대한 비판이라고 할 수 있다.


'은하계의 어떤 역사에도 핵을 이용할 정도로 어리석은 행성이 있었다는 기록은 없네. 그랬다면 우린 아무도 살아남지 못했을 거야.' (301쪽)


이런 구절... 또다른 은하제국의 건설이라는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전체적인 내용과, 그 과정 속에서 인류의 기원 행성인 지구를 찾는 노력이 함께 하고 있다. 즉, 이 소설은 시간을 앞뒤로 중첩시키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이제 8권으로 넘어간다. 아마도 사건들이 좀더 구체화되고, 인물들의 행동 이유가 밝혀지겠지. 그리고 시간은 더 미래로 흘러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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