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데이션 5 - 은하제국의 흥망 2
아이작 아시모프 지음, 최서래.김옥수 옮김 / 현대정보문화사 / 2003년 2월
평점 :
품절


5권. 은하제국의 흥망 2부다. 4권에서 '정-반-합'을 생각하고, 제1파운데이션이 반에서 합으로 갔기 때문에 또다른 '정'이 되어 멸망할 수밖에 없다고 예측을 했는데, 작가는 이런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다른 내용으로 나아간다.


5권을 읽어가면 제1파운데이션은 아직 '합'에 이르지 못했다. 그러므로 또다른 '반'을 불러오지 못한다. '합'이 되기 위해서 제1파운데이션은 더 발전해야 한다. 그리고 더 많은 시간이 흘러야 한다. 그렇게 5권은 4권의 내용을 예측과 다르게 전개해 간다.


뮬이 대단한 능력으로 제1파운데이션을 정복했고, 제2파운데이션을 찾아 나선다. 제2파운데이션마저 굴복시켜야 뮬이 또다른 은하제국을 건설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뮬의 정체는? 이 뮬의 정체는 5권에서 밝혀지고, 뮬이 제2파운데이션을 찾았다고 생각하지만 이 역시 제2파운데이션 사람들의 조정이었음이 밝혀진다.


그렇다고 뮬이 파멸하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아직 제1파운데이션은 더 성장해야 하기 때문이다. 뮬은 터미너스 행성(제1파운데이션)으로 돌아가 계몽군주가 된다. 이제 제1파운데이션은 평화로운 안정기에 접어든다.


은하가 안정기에 접어든 듯한 느낌을 준다. 그런데 제2파운데이션은 여전히 알려져 있지 않다. 아직 등장해서는 안 된다. 혼란기 1000년 중 300년 정도밖에 흐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앞으로 더 많은 사건이 일어나야 하는데...


5권에서 뮬의 정체와 뮬이 제2파운데이션을 찾아가는 과정, 그리고 뮬에게 조정당하는 사람들, 또 뮬이 정신적으로 지배하지 못하는 솔직한 감성의 소유자가 등장한다. 이 과정에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는데...


반전에 반전이 거듭된다. 제2파운데이션을 찾으려는 노력을 하는 심리학자가 등장하고, 그가 제2파운데이션을 찾아내지만, 그것을 말하기 전에 살해당하고, 살해한 이유가 뮬에게 정보를 넘기지 않기 위해서였다는 반전.


그렇게 뮬의 정체를 안 사람이 떠나고, 이제 뮬에게 정신을 지배당하는 사람, 아직 전향하지 않은 사람이 등장해서 제2파운데이션을 찾아 떠나는데, 그 중 한 사람이 제2파운데이션에서 파견한 사람이라고 나오니...


그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게 사건을 전개해 가다가, 어느 순간 툭 정체를 밝히는데, 그런 점이 이 소설을 흥미진진하게 읽어가게 한다.


우주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나라와 나라 간 헤게모니를 장악하기 위해서 온갖 술수들을 부리는 모습을 연상할 수도 있다. 


이렇게 5권에서는 뮬의 존재를 알고, 뮬의 행동을 저지하고 조정하는 제2파운데이션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아직은 소설에서 중심에 설 수 없다는 듯이 사라져버리고, 다시 이야기는 제1파운데이션에서 시작한다.


안정기에 접어든 제1파운데이션. 이 정도면 은하가 평화로워졌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텐데... 여기서 다시 추측해야 한다. 분명 제2파운데이션은 존재한다. 존재한다고 소설에서 명확하게 언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은하제국의 혼란기를 끝내고, 다시 평화로운 은하제국을 건설하는데는 제1파운데이션이 아니라 제2파운데이션이어야 한다. 언제 어떻게 제2파운데이션이 등장할까? 이제 소설은 절반을 지나가고 있다.


아직 '합'의 세계에도 도달하지 못했으니, 어떻게 '반'에서 '합'으로 갈지 기대하면서 읽게 된다. 이제 6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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