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데이션 4 - 은하제국의 흥망 1
아이작 아시모프 지음, 최서래.김옥수 옮김 / 현대정보문화사 / 2003년 2월
평점 :
품절


이제 4권.


파운데이션이 여러 번의 위기를 극복하고 자리를 잡아간다. 시간은 급속도로 빠르게 전개된다. 3권에 등장했던 인물들은 어느덧 사라지고, 그 후손들이 이야기의 중심에 선다.


파운데이션은 이제 강한 행성이 된다. 주변 행성들 위에 군림하게 된다. 자, 여기서 변증법이 적용된다. '정-반-합'.


은하제국의 멸망에 맞서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파운데이션도 여러 번의 위기를 이겨낸 다음에는 그들이 제국의 위치에 올라선다. 제국과 버금가는 위치에 올라선 파운데이션은 전제 정치 체제가 된다.


'정'에 은하제국이 해당한다면, 파운데이션은 '반'에 해당한다. 자, 변증법은 정과 반으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합'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 '합'은 기존의 세계를 지양해야 한다. 지양... 안에서부터 밖으로 나아가는 길. 즉 기존과는 다른 세계의 건설.


파운데이션이 '반'의 위치에서 또 하나의 '정'의 자리로 가는 순간, 이제 또다른 '반'이 등장한다. 샐던이 확립했던 '심리역사학'에 의하면 은하제국은 멸망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은하제국의 멸망으로 혼란이 3만 년 지속된다고 했는데, 그 기간을 천 년으로 앞당기기 위해 파운데이션이 건설되었다.


샐던이 확립한 이론이 적용되기 위해서는 파운데이션이 착실히 성장해야 한다. 그런데 아직 은하제국이 멸망하지 않았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다. 적어도 천 년 동안은 혼란기를 거쳐야 하는데, 은하제국의 쇠퇴와 더불어 파운데이션이 성장하면 자연스럽게 교체가 된다.


혼란기가 없어지게 된다. '심리역사학'이 맞지 않게 된다. 그렇다면 사건의 전개는 파운데이션이 은하제국의 멸망하기 전에 은하제국의 위치에 올라서게 하면 안 된다. 파운데이션은 은하제국의 멸망까지 미약한 존재로 남아 있어야 한다. 


그러니 이제 파운데이션의 운명은 정해졌다. 파운데이션은 멸망해야 한다. 어떻게? 이 멸망의 길로 들어서는 과정이 바로 4권이다. 샐던 위기를 겪고 이제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파운데이션.


주변 행성들에서 파운데이션은 강한 행성이 되고, 파운데이션 주민은 특권을 누린다. 그리고 파운데이션은 다른 행성 출신들을 무시하기도 한다. 그렇게 또다른 제국이 되어가고, 이 4권에서 파운데이션의 시장은 더이상 선출직이 아니다.


시장은 세습된다. 힘센 가문에 의해, 벌써 3대째 세습으로 시장이 전제적인 권력을 휘두른다. 이 모습은 은하제국과 다를 바가 없다. 따라서 파운데이션에서도 저항 세력이 등장하게 된다.


당연한 일이다. '네 칼로 너를 치리라'하면서, '괴물과 싸우는 자는 괴물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니체의 말처럼, 은하제국에 맞서는 파운데이션은 몇 배의 노력을 해야 한다. 또다른 은하제국이 되지 않기 위해서.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런 노력은 사라지고, 은하제국의 모습을 따라가게 된다. 이것이 바로 아시모프가 이야기하고 싶은 장면이라는 생각이 든다. '정-반-합'... 이 때 합은 기존의 '정'도, '반'도 아닌 그것들을 이겨낸 '합'이어야 한다.


그런 '합'... 4권에서 파운데이션은 '반'에 머무른다. 아직 '합'이 되지 못한다. 그 '합'은 또다른 파운데이션에 있다. 아직 암시만 되고 등장하지 않는 또다른 파운데이션.


이 4권에서는 반에 해당하는 파운데이션의 모습이 펼쳐진다. 이렇게 파운데이션은 은하제국이라는 '정'에 맞서는 반의 역할을 한다. 은하제국 사령관의 침략도 물리치고, 안정을 찾아 또다른 제국이 되어가고 있는 파운데이션의 모습.


여기에 서서히 위기를 느끼고, 시장의 권력에 맞서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그러나 이들은 아직 힘이 없다. 또 이들은 파운데이션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없다. 또 발휘해서도 안 된다. 왜냐하면 지금 나오는 파운데이션은 '반'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이 파운데이션은 '반'의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


그 '반'의 역할 4권에서 끝나지 않았다. 5권까지 이어진다. 5권이 지나야 파운데이션이 지닌 '반'의 역할이 끝날지도 모른다. 파운데이션을 멸망시킬 존재 '뮬'이라는 존재가 4권에서 등장하지만, 그가 어떤 존재인지는 확실하게 나오지 않는다. 이제 그의 존재가 밝혀지고, 그가 파운데이션을 어떻게 파괴하는지가 나타날 것이란 기대를 하면서 5권으로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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