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애3
누리에 싸인 공기가
촉촉해지고
따뜻한 온기가 내게
전해져
세상 모든 것이
기쁨으로 빛나는
열병이어라.
모든 우수를 떨쳐
존재만으로 기쁨이 되는
더욱 소중한
벗어나려 할 수도 없는
마음 속 떨림
지독한 열병이어라.
편애2
하얗디 하얀
너무도 하얘
차마 건드릴 수 없는
자그만 손길이 닿아도
얼룩이 생겨
제 온몸을 툭․ 끊어버리는
목련.
한 없이 하얀
저 꽃을 바라보며
처절히 떨어지는 훗날에
가슴 졸이고,
마음 아파하고.
사랑이야……
그 마음이,
그냥 바라보며
마음 졸임이,
가슴 시려함이.
편애1
온몸을 비집고 나오는 웃음
벙그러지는 웃음을
참지 못 해
한 없이 펴진 얼굴
시린 가슴을 안고
보고 또 보고
안 보아도
공기를 통해 느끼는
모든 세포가
한 곳으로만 가는
모든 것이 좋아 보이는,
편애다!
알면서도 끌리는
감정,
편애.
정치 쇼
욕망만 생산하는 사람,
관음증을 팔고 사는 사람,
오직 보이기 위해
털을 깎고
앞․뒤, 아래․위,
이리저리
가지 않아야 할 길을
가는 사람.
보여주기 위해
몸의 본성을 무시하고
뒤틀어 놓은 몸,
열락의 탄성이 아닌
신음 뿐.
관음(觀淫)만을 위한
씨앗을 뿌리박지 않는
열매를 맺지 못 하는
사정(射精),
길을 잃은,
제 자릴 잃은,
분출(噴出).
이건
혹
포르노?
노랗게 피어나는 눈
눈이다.
천상에서 지상으로
하늘의 뜻을 담아
온 천지를 하얗게 덧칠하는
순백의 자유.
추위에도 아랑곳 없이
모든 이의 찬탄을 받으며
하강해
땅 속에 깊이깊이 스며드는
새로 태어나는 눈.
지상에서 천상으로
또 다른 뿌리를 내리기 위해
황사바람에도 아랑곳 없이
작은 생명들을 담고
이 곳 저 곳으로
새 생명을 전이시킨다.
하얀 눈들이
노란 생명들로
소중한 자유를 펼치는
민들레 씨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