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랗게 피어나는 눈
눈이다.
천상에서 지상으로
하늘의 뜻을 담아
온 천지를 하얗게 덧칠하는
순백의 자유.
추위에도 아랑곳 없이
모든 이의 찬탄을 받으며
하강해
땅 속에 깊이깊이 스며드는
새로 태어나는 눈.
지상에서 천상으로
또 다른 뿌리를 내리기 위해
황사바람에도 아랑곳 없이
작은 생명들을 담고
이 곳 저 곳으로
새 생명을 전이시킨다.
하얀 눈들이
노란 생명들로
소중한 자유를 펼치는
민들레 씨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