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외부자들 - 학교 내부자들은 시작에 불과했다
박순걸 지음 / 교육과실천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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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교육. 중학교까지 의무교육이 되어 있는 나라. 그 나이 대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의무적으로 학교에 가야 하는 나라. 그렇다고 모두가 가는 것은 아니지만 거의 모두가 학교에 가는 나라. 그럼에도 학교 교육에 대해서는 믿음을 가지고 있지 않는 나라.


이것이 바로 우리나라다. 거의 모든 사람이 학교를 다니지만, 학교에서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모두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고, 심지어 학교에서 지식을 배워야 한다고 하면서도,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으로는 원하는 학교로 진학하지 못한다고 다시 학원을 보내는 사람이 많은 나라.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보다는 적지만, 너무도 많은 아이들이 학원에 다니는 나라. 학교와 학원이 어떻게 달라야 하는지 고민도 없이 오로지 성적, 성적을 향해 아이들을 달리게 하는 나라.


그래서 학교나 학원은 아이들 성적을 올리는 것이 최우선이 되게 하는 나라. 성적을 올리지 못하는 교육은 교육이 아닌 나라. 교육의 본질이 성적이라는 지엽말단에 잠식당해 본말이 전도된 나라.


이것이 지금 한국 교육의 현실 아닌가. 이런 교육 현실의 제일 앞에 있는 교사들의 상황은 어떤가? 많은 교사들이 학교를 떠나고 있지 않나. 많은 교사들이 민원이 두려워 책임을 지지 않는 교육활동만 하려고 하지 않나. 


이런 상황에서 과연 제대로 된 교육이 될 수 있을까? 이는 학교와 관련이 있는 사람들 모두에게 책임이 있지 않을까?


교사들도 이 책임에서 벗어나지 못하겠지만, 교사들보다도 더한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들이 있음을 이 책의 저자는 보여주고 있다. 이대로 가면 미래의 교육은 더욱 암담해질 것임도.


학교 외부자들이라고 했지만, 꼭 외부자들은 아니다. 이 책은 교사들도 언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학교 외부자들이라는 표현보다는, 제대로 된 교육을 힘들게 하는 존재들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교육이 단지 성적을 올리는 일이 아님을, 학생들과 학부모들과 교사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활동이 바로 교육임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소통이 우선이 되어야 함을, 서로가 서로를 믿으면서 이야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함을. 무엇보다도 이런 소통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교사를 옥죄고 있는 수많은 공문들을 줄여야 함을.


교사가 교육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지금보다 더 나은 학교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음을. 그래서 교육지원청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교육청이 자리를 잡고, 일을 해야 함을 이야기한다.


물론 교사들도 마찬가지다. 교육활동에 전념한다는 말은 수업에만 집중한다는 뜻이 아니다. 교육활동에는 수업을 포함해서 학생, 학부모와의 관계가 포함되어 있다. 상담 및 다양한 활동이 여기에 들어가는 것이다.


따라서 교사가 공문서 처리할 시간에 수업 준비를 하고, 수업을 열심히 하고 이에 못지 않게 학생들과의 관계를 잘 만들어가며, 학부모와 소통하면서 어떻게 하면 좋은 교육이 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할 수 있도록 교육부와 교육청은 환경을, 제도를 만들어야 하고. 그래야만 학교 외부자들이라고 바깥에서 보면서 공연히 훈수나 두면서 안에 있는 사람들을 지치고 힘들게 하지 않고, 함께 좋은 교육을 해나가는 존재들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주장으로만 그치지 않는 데에 이 책의 장점이 있다. 저자가 부임했던 학교를 예로 들어 어떻게 해야 학교 교육이 살아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바로 '법'이라는 이름으로 학교를 가두는 것이 아니라,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오랜 시간을 두고 학교를 열어두는 것이다.


어쩌면 학교는 치외법권 지역이 되어야 하는지도 모른다. 법의 적용은 가능하면 가장 나중에 하는, 먼저 교육으로 접근하고, 오랜 시간 동안 교육으로 소통하면서 지금보다 나은 상태로 나아가도록 하는 곳. 그곳이 바로 학교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이래야 교육의 주체는 학생-학부모-교사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학교에 대해, 교사에 대해 너무도 안 좋은 말들이 난무하고 있는데, 이 책은 그런 점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다. 교사들도 당연히 읽어야겠지만, 학부모를 비롯해, 교육청-교육부에 있는 관료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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