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약'
화려한 모란이 지고 나면 탐스런 작약이 핀다. 이 작약이 피면 비로소 무르익은 봄을 한껏 누리게 된다. 꽃으로는 화중왕이라는 모란과 견줘도 손색이 없다. 다양한 색상도 눈길을 사로잡기에 한몫한다.
지난해 늦가을 대대적인 뜰 공사를 하면서 뿌리를 캐서 다른 곳으로 옮겼다. 올해는 꽃을 못보나했는데 다행히 이렇게 꽃이 피었다. 내년에는 더 풍성해질 것이다.
꽃은 5월에 줄기 끝에 1개가 피는데 붉은색, 흰색 등 다양하며 많은 원예 품종이 있다. 요즘엔 겹꽃도 많이 보인다. 꽃만 보면 모란과 흔하게 혼동하는데 모란이 나무라면 작약은 풀이다.
아름다움으로 오나라를 망치게 했던 서시와도 비교되기도 한다. 지역에 따라 함박꽃이라고도 부르는 작약은 의외로 '수줍음'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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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지연잎꿩의다리
산과 들에서 볼 수 없는 꽃은 사진으로만 보다가 그치는 경우가 많고 어떤 식물은 다양한 인연으로 내 뜰에 들어오기도 한다. 이 꽃도 내 뜰에 들어와 꽃을 피웠다.

기본종인 잎이 연잎을 닮았다는 연잎꿩의다리 보다 잎의 크기가 작아서 꼭지연잎꿩의다리라고 한다는데 비교대상이 없으니 잘 모르겠다.

연한 자주색 꽃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자주꿩의다리를 닮은 곤봉 모양이다. 앙증맞은 꽃이 참 이쁘다. 내년에도 꽃을 볼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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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린재나무
이른봄부터 초여름까지 낮은 바닷가에서 높은 산 중턱에 이르기까지 꽃을 피운다. 꽃술의 독특한 매력에 꼭 찾아보는 나무다.

자작나무는 수피를 태우면 자작자작 소리를 내며 탄다고 얻은 이름이라면 이 나무는 가을에 잎을 태우면 노란재가 나온다고 하여 노린재나무라는 이름이 붙었다.

작지만 다소 많은 꽃을 피워 흰색의 향연으로 이끈다. 은근한 향기 또한 놓칠 수 없는 매력이다. 유사종으로 흰노린재나무, 검노린재나무, 섬노린재나가 있다는데 직접 봤는지는 모르겠다.

이 꽃을 주목하는 다른 이유는 꽃이 떨어져 다른 나무나 풀 위에 살포시 않아 있는 모습이 이뻐서다. 온전한 모습으로 떨어져 한번 더 피는 모습이 기특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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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꽃
들고나는 대문에 항아리를 두었다. 그 위에 깨진 함지박을 올려놓고 이런저런 꽃을 심었다. 다양한 꽃이 지나갔고 자리를 잡은 꽃이다.

늦은 오후 퇴근길 빛을 받아 아름다운 모습에 발걸음을 멈춘다. 이 모습 하나로도 긴 하루가 힘들지만 않았다는 위안을 삼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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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동백나무
어딘가 있을텐데ᆢ하면서 주목하는 나무다. 몇 곳의 나무를 확인 했지만 늘 때를 놓쳐 핀 꽃을 보기 힘들었다. 그러다가 불갑사에서 만난 꽃무덤에 대한 아쉬움을 고스란히 간직한채 어느해 송광사를 나오며 길가에서 만났다.

옛 여인들이 머리에 바르던 귀한 동백기름을 대신해서 애용하던 기름을 이 나무 열매로부터 얻었다고 한다. 따뜻한 기온이 필요한 동백나무와는 달리 어디에서나 잘 자라는 특성과 무관하지 않았나 보다.

꽃 하나로만 본다면 때죽나무와 닮았지만 꽃이 달리는 모양은 사뭇 다르다. 때죽나무가 산발적으로 흩어진 모습이라면 쪽동백은 모여 달린다. 각기 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순백의 꽃이 모양도 좋지만 은근하게 퍼지는 향기도 빼놓을 수 없다. 시들기전 통째로 떨어져 땅에서 한번 더 피었다 시든다. 그 꽃무덤에 앉아 순한 것이 주는 담백한 기운을 듬뿍 받는 기쁨은 누리는 자만의 몫이다.

인연따라 내 뜰에도 국립수목원 출신인 어린 묘목이 들어와 자리를 잡았다. 그 나무가 잘 자라서 매년 꽃을 피운다. 순한빛에 끌려서 그토록 보고자 했던 간절함이 이제는 이렇게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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