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삭줄

차를 멈추고 내려서 다가갔다. 멀리선 본 모습 그대로 꽃이 만발하다. 노고단 오르는 초입 길가에서 늘 만나는 풍경이다.

흰색으로 피는 자잘한 꽃이 가득이다. 줄기 따라 촘촘하게 달린 꽃에서는 은근한 향기가 베어나오며 코끝을 자극한다. 흡사 바람개비를 연상케하는 꽃 모양도 이쁘기만 하다.

남부지방에 자라는 마삭줄이다. 마삭줄이라는 이름은 가늘고 길게 뻗은 줄기가 마치 마 섬유를 꼬아 만든 줄을 연상시킨다고 하여 붙여진 것이다.

유사종으로는 민마삭줄과 백화등이 있다. 민마삭줄은 줄기와 잎에 털이 없고 백화등은 꽃과 잎이 마삭줄보다 크고 둥글다는 점에서 구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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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광나무
꽃을 무더기로 피웠다. 색으로 요란함을 선택하는 대신 꽃의 숫자를 늘리기로 했나보다. 흰꽃이어서 순하게 보이고 시선을 은근하게 이끈다. 나무잎과 잘 어울리며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새하얀 꽃이 밤에도 빛을 낸다 하여 야광이란 이름이 붙어졌다고 한다. 흰꽃이 빛을 반사하여 그렇게 보이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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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박꽃나무
모든 꽃은 어느 순간이나 아름답다. 꽃이라는 이유만으로 마땅히 주목 받아야 한다. 잠시 피는 꽃이지만 꽃이 피기까지의 수고로움과 열매 맺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의 결과임을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모든 꽃이 동등하게 주목 받지는 못한다. 사람 마다 취향과 호불호가 다르고 보는 목적이 달라서다. 나 역시 수많은 꽃을 찾아 발품 팔면서도 유독 마음이 가는 꽃은 따로 있다. 그 중 이 함박꽃나무가 선두다.
깨끗하고 탐스러우며 특유의 향기 또한 은근하고 깊다. 꽃잎의 백색과 붉은 빛이 도는 수술에 꽃밥의 밝은 홍색의 어우러짐이 환상적이면서도 기품있는 단아함을 보여준다. 모양, 색, 향기까지 무엇 하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을 가졌다.
때를 기다려 높은 산을 올라 기어이 보고나서야 비로소 여름을 맞이한다는 혼자만의 의미를 부여한다. 나에게는 나름 봄과 여름을 가르는 시금석 같은 꽃이다. 이 꽃을 본다는 핑개로 무등산을 올랐는데 언제부턴가 지리산에서 눈맞춤하게 된다. 올해는 태백산에서 만났다.
전국 숲에서 자라지만 눈여겨 보는 이가 많지 않다. 비교적 해발 고도가 높은 지역에서 사는 이유도 한몫 한다. '산에 자라는 목련'이라는 뜻으로 '산목련'이라고도 하며, 북한에서는 '목란'이라 부르며, 국화로 지정하고 있다. 국가표준식물목록 추천명은 함박꽃나무다.
곱다. 흰 꽃이 잎이 난 다음에 밑을 향해 달려 피는데 향기가 좋다. 꽃그늘아래 있다보면 꽃향기에 취해 나무 곁을 벗어나기 힘들 정도다. 함박꽃나무, 입안에 머무는 이름이 꽃만큼이나 좋은 여운을 남긴다.
백련의 숭고함도 아니고 백모란의 원숙미와도 다르다. 순백의 꽃잎을 살포시 열어 보일듯 말듯 미소 짓는 자태가 중년으로 접어드는 여인이 곱게 단장하고 옅은 미소를 띈 모습으로 연상된다. '수줍음'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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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의식 2026-07-17 10: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소박하고 정갈한 아름다움 속에 깃든 고아한 매력이 있네요. 덕분에 함박꽃 기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노루삼
한번 봤다고 멀리서도 보인다. 처음 만났던 때가 고스란히 떠오르면서 조심스럽게 눈맞춤 한다. 의외의 만남은 늘 설렘을 동반하기에 언제나 반갑다.
흰색의 꽃이 뭉쳐서 피었다. 연한 녹색에서 점차 흰색으로 변하는 것으로 보인다. 가느다란 꽃대는 굳센 느낌이 들 정도니 꽃을 받치기에 충분해 보인다. 녹색의 숲과 흰색의 꽃이 잘 어울려 아름다움을 더하고 있다.
삐쭉 올라온 꽃대가 마치 노루꼬리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노루삼이라는 이름이 여기서 유래한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한방에서는 뿌리를 녹두승마라고 부르며 약재로 사용된다고 한다.
멀리서 바라본 모습이 마치 숲 건너편에 서 주변을 경계를 하고 있는 노루를 보는 느낌이다. 꽃말은 ‘신중’, ‘허세 부리지 않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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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개감채
작고 연약해 보이는 것에 눈길이 가는 것은 인지상정일까. 이른 봄에 피는 중의무릇과 전체적인 모양은 비슷한데 꽃 색깔이 다르다. 중의무릇은 노랑색인데 나도개감채는 흰색이다.

정작 나도개감채는 개감채라는 식물을 닮아 '나도'라는 수식어가 붙었다고 한다. 개감채는 본 일이 없으니 닮았다는 것은 상상에 맡길 수밖에.

지리산 노고단 가는 길에 키큰나무 그늘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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