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두꽃 피었으니

터전을 옮기고 나무를 심었다. 무럭무럭 자라서 꽃 피고 열매 맺어 눈과 입을 비롯하여 오감五感으로 호강을 한다. 그 중 당연히 앵두나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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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시절은 봄의 중턱을 넘어서고 있다. 내게 앵두꽃은 이른 봄꽃 맞으러 다니며 분주했던 마음에 점하나 찍고 봄의 한 고개를 넘는 시금석 같은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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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면 하얗게 핀 꽃들녁으로

당신과 나 단둘이 봄맞으러 가야지

바구니엔 앵두와 풀꽃 가득 담아

하얗고 붉은 향기 가득 봄맞으러 가야지

​

봄이 오면 연두빛 고운 숲속으로

어리고 단비 마시러 봄맞으러 가야지

풀 무덤엔 새까만 앙금 모두 묶고

마음엔 한껏 꽃 피워 봄맞으러 가야지

​

봄바람 부는 흰 꽃 들녘엔 시름을 벗고

다정한 당신을 가만히 안으면

마음엔 온통 봄이 봄이 흐드러지고

들녁은 활짝 피어나네

​

봄이 오면 봄바람 부는 연못으로

당신과 나 단둘이 노저으러 가야지

나룻배에 가는 겨울 오는 봄 싣고

노래하는 당신과 나 봄 맞으러 가야지

봄이 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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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Plr-mDKsc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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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시시때때로 온 산천 붉은 진달래로 만발할 4월 어느날까지는 김윤아의 '봄이 오면' 이 노래를 흥얼거리며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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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읽는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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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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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베면

뿌리는 얼마나 캄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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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국 시인의 시 "어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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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에 올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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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 #곡성카페 #농가찻집 #곡성여행 #섬진강 #기차마을 #구례통밀천연발효빵 #들깨치아바타 #곡성천연발효빵

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길 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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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강할미꽃

먼길 나섰다. 꽃 보자고 부르는 벗이 아니면 나서지 않았을 길이다. 사진으로만 보며 부러워했던 그 언저리를 거닐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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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강이라고 했다. 첩첩산중 하루 중 해를 볼 수 있는 시간이 두어시간 될까 싶은 곳에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다. 강 따라 길이 나고 그 구석구석에서 하늘바라기 하며 사는듯 보였다. 살자면 못살 것은 아니겠지만 평야가 많은 남쪽에서 살아온 이에겐 특별한 환경임에는 틀림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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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강할미꽃은 바로 그 동강 유역의 산 바위틈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동강 유역에서만 볼 수 있는 할미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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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분홍이나 붉은 자주색 또는 청보라색으로 핀다. 처음에는 꽃이 위를 향해 피다가 꽃자루가 길어지면 고개가 무거워지며 옆으로 향하게 된다. 어쩌다 벼랑 끝 바위 틈에 자리잡았는지는 알 수 없으나 그로인해 더 주목받는 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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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강할미꽃의 대표적인 모델이다.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으니 그모습 그대로 그자리에서 오랫동안 동강과 함께 하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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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과 다투지 마라

속도전을 치루는 것이 봄이다. 짧은 시간동안 주어진 삶의 중요한 일을 마쳐야하는 생명들에게 봄은 미적거릴 틈이 없다. 이 숙명은 한해살이 아주 작은 풀이나 여러해살이 키큰나무나 다르지 않다. 아지랑이 사라지기 전에 일을 치뤄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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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봄에 피는 노루귀다. 벼랑끝에 뿌리를 내려 터전을 잡았다. 매년 꽃을 피워올려 눈맞춤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고맙다. 노루귀는 꽃이 지고 난 후 잎이 나오는데 봄이 지나면서 대부분 사라진다. 그 잎이 말라서 긴 치마를 입은듯 붙어 있다. 흔하게 볼 수 있는 모습이 아니다. 시간의 벽을 허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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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라고 다를까. 나무보다 더 짧은 생을 사는 사람이 봄마다 봄앓이를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 아닌가. 봄앓이가 심할수록 단단하게 성장하고 깊은 향기를 담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봄앓이를 두려워할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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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속내와 다투어 자신의 내실을 키우는 봄앓이를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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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시간을 쌓아 품을 키우고

그 힘으로 꽃을 피운다.

시간이 만들어 놓은 돌을 깎아

간절함을 세웠다.

나무와 탑이 서로의 시간 앞에 경의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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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합장하는 이유와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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