깽깽이풀'
연이어 세햇동안 노루귀에 이어 큰 무리가 사라진 숲에 나부터 발걸음을 하지 않기로 했다. 생태가 복원될 것이라고 여긴 탓이다. 다른 한편 믿는 구석이 있는 것도 그곳을 가지 않은 이유도 된다. 올해는 느긋한 마음으로 만난 깽깽이풀이다.
 
가늘고 긴 꽃대를 올렸다. 독특한 잎과 함께 붉은 생명의 기운으로 새싹을 낸다. 여럿이 모여 핀 풍성한 모습도 홀로 피어난 모습도 모두 마음을 빼앗아 가는 녀석이다. 봄 숲에 고운 등불 밝히는 꽃이다.
 
아름다운 것은 빨리 시든다고 했던가. 피는가 싶으면 이내 꽃잎을 떨군다. 하트 모양의 잎도 꽃 만큼이나 이쁘다. 풍성해지는 잎이 있어 꽃잎 다 떨어지고 난 후 더 주목하는 몇 안되는 종류 중 하나다.
 
꽃술이 진한 자주색이라 저 위쪽지방에 있다는 노랑꽃술의 깽깽이풀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준다. 노랑꽃술의 꽃은 분양 받아 뜰에서 볼 수 있어 다행이다.
 
특유의 이쁜 모습에 유독 사람들 손을 많이 탄다. 수없이 뽑혀 사라지지만 여전히 숨의 끈을 놓지 않은 생명력을 보여주기도 한다. '안심하세요' 라는 꽃말이 아이러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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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괭이눈'
누가 주목할까. 날이 풀려 계곡에 물이 흐르는 때 바위틈에 자리잡고 꽃을 피운다. 일부러 찾지 않으면 모르고 지나는 식물이다. 바위틈에 이끼와 함께 살아가는 애기괭이눈은 특유의 오밀조밀함에 눈길을 주게된다.

'괭이눈'이란 고양이의 눈이라는 뜻이다. 꽃이 마치 고양이의 눈과 닮았다고 해서 붙여졌다. 애기괭이눈은 보통 괭이눈보다 작다고 해서 애기라는 명칭이 붙었다.

흰괭이눈, 금괭이눈, 산괭이눈, 선괭이눈 등을 찾아보며 비교하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구분이 쉽지 않은 식물이나 그나마 이 정도는 눈에 들어온다.

다른 괭이눈에 비해 유난히 키가 큰 이 애기괭이눈을 해마다 가는 계곡에서 한동안 눈맞춤으로 즐거운 시간을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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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괭이눈
계곡물이 풀리고 난 후 재잘거리는 물소리와 함께 깨어나는 것들이 있다. 오늘은 그 중 '괭이눈'이라는 이름을 가진 앙증맞은 애들이 주인공이다.
 
애기괭이눈, 흰괭이눈, 금괭이눈, 산괭이눈, 선괭이눈‥ 등 고만고만한 생김새로 다양한 이름이라 제 이름 불러주기가 여간 힘든게 아니다. 괭이눈이라는 이름은 꽃이 핀 모습이 고양이눈을 닮았다는 것에서 유래했다. 상상력이 상상을 초월한다.
 
물을 좋아해 계곡 돌틈이나 근처에 주로 산다. 눈여겨 본다면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식물이기도 하다. 숲에 들어가면 계곡의 돌틈을 살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흰괭이눈은 줄기와 잎에 흰털이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괭이눈 종류들은 대개 노란색 꽃을 피운다. 노란별이 하늘에서 내려와 물가에 꽃으로 핀듯 아름다운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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種花 종화
種花愁未發 종화수미발
花發又愁落 화발우수락
開落摠愁人 개락총수인
未識種花樂 미식종화락

꽃 심다
꽃 심을 땐 안 필까 걱정하고
꽃 피니 시들까 시름한다
피고 지는 게 모두 근심이니
꽃 키우는 즐거움 알 수 없네

*고려 사람 이규보(1168~1241) 의 시다. 조바심 이는 마음을 표현한 것으로 저절로 싱거운 미소를 짓게 만든다. 꽃을 보는 데만 그럴까. 곁에 둔 사람의 마음 알기가 이보다 더하다.

사계절 동안 꽃 없을 때가 있을까마는 유독 봄을 기다리는 것은 긴 겨울을 이겨낸 봄꽃의 매력이 큰 까닭이다. 유독 더디 오는가 싶더니 시차도 없이 한꺼번에 핀 꽃들이 허망하게 지고만다. 그 허탈함이 하도 크기에 보지 못한 꽃을 먼 곳 꽃향기 품은 누군가가 봤다는 소식에 괜히 심술만 난다.

그러나 어쩌랴. 봐서 좋은 것은 그대로 담아두고, 때를 놓친 꽃이나 볼 수 없는 꽃은 가슴에 담아두고, 그리운 그대로가 꽃이니 안달할 일이 아니다.

있는 듯 없는 듯 나란히 같은 곳을 바라본다. 적당한 거리에 벗이 있고 또한 든든한 배경을 뒀으니 한결 여유로운 모습이다. 얼레지와 큰괭이밥의 모습이 순하고 곱기만 하다.

꽃을 품은 내 모습도 이와 다르지 않길 소망한다면 과한 욕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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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춘화'
볕이 좋은 봄날 숲을 걷는 것은 분주함이 동반한다. 몸은 느긋하지만 눈은 사방경계를 늦추지 않는 것이 꼭 먹이를 찾는 새의 마음을 닮았다. 아직 풀들이 기승을 부리기 전이지만 숨바꼭질 하듯 꽂과의 눈맞춤을 위한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 까닭이다.
 
그렇게 봄 숲을 거닐다 만난 꽃이다. 흔히 춘란이라고 부르는 보춘화다. 봄을 알리는 꽃이라는 이름 그대로 봄에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야생 난초이다. 비교적 흔하게 볼 수 있고 집에서 키우는 분들도 많아 친숙한 봄꽃이다.
 
눈에 띄는대로 모았더니 그것도 볼만하다. 보춘화는 생육환경 및 조건에 따라 잎과 꽃의 변이가 많이 일어나는 품종이다. 난을 구분하는 눈을 갖지 못했기에 그꽃이 그꽃으로 다 비슷하지만 눈밝은 이들에겐 분명 차이를 안다고 하니 넘볼 수 없는 영역이 있나보다.
 
문득 걸음을 멈추고 몸을 낮춰 눈맞춤하기에 좋은 꽃이다. 친숙하기에 더 정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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