깽깽이풀'
연이어 세햇동안 노루귀에 이어 큰 무리가 사라진 숲에 나부터 발걸음을 하지 않기로 했다. 생태가 복원될 것이라고 여긴 탓이다. 다른 한편 믿는 구석이 있는 것도 그곳을 가지 않은 이유도 된다. 올해는 느긋한 마음으로 만난 깽깽이풀이다.
 
가늘고 긴 꽃대를 올렸다. 독특한 잎과 함께 붉은 생명의 기운으로 새싹을 낸다. 여럿이 모여 핀 풍성한 모습도 홀로 피어난 모습도 모두 마음을 빼앗아 가는 녀석이다. 봄 숲에 고운 등불 밝히는 꽃이다.
 
아름다운 것은 빨리 시든다고 했던가. 피는가 싶으면 이내 꽃잎을 떨군다. 하트 모양의 잎도 꽃 만큼이나 이쁘다. 풍성해지는 잎이 있어 꽃잎 다 떨어지고 난 후 더 주목하는 몇 안되는 종류 중 하나다.
 
꽃술이 진한 자주색이라 저 위쪽지방에 있다는 노랑꽃술의 깽깽이풀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준다. 노랑꽃술의 꽃은 분양 받아 뜰에서 볼 수 있어 다행이다.
 
특유의 이쁜 모습에 유독 사람들 손을 많이 탄다. 수없이 뽑혀 사라지지만 여전히 숨의 끈을 놓지 않은 생명력을 보여주기도 한다. '안심하세요' 라는 꽃말이 아이러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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