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말나리

꽃이 하늘을 보고 피고

잎이 나오는 모습은 말나리를 닮았다고 해서

하늘말나리다.

22년에 만난 꽃들 중에

기억에 남은 꽃을

23년 1월로 이어서

하루에 한가지씩 돌아 본다.

#22년에만난꽃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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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나리

작고 여린 것이 무엇이 수즙은지 고개를 숙였다.

꽃이 땅을 향하는 나리꽃이라고 해서 땅나리다.

검은돌 바닷가에서 매년 본다.

22년에 만난 꽃들 중에

기억에 남은 꽃을

12월 한달 동안

하루에 한가지씩 돌아 본다.

#22년에만난꽃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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詠雪 영설

暗竹蕭蕭響 암죽소소향

寒窓曉色迷 한창효색미

簷間有宿雀 첨간유숙작

日晏未移棲 일안미이서

눈을 읊다

어두운 대나무에 쓸쓸한 소리 울리고

차가운 창에 새벽빛 비치네

처마 속에 잠자던 참새는

해가 높도록 보금자리 뜨질 않네

*조선사람 이수광(李睟光, 1563 ~ 1628)의 시다. 지봉유설의 저자다.

풍성한 눈으로 겨울맛을 더하더니 연일 좋은볕에도 불구하고 겨우 드문드문 땅이 들어나고 있다. 그 사이로 참새 두어마리 연신 부리질 중이다. 볕바라기에는 참새나 나나 다르지 않구나.

겨울 맛은 눈에서 이뤄지고 눈은 대나무밭이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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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래난초

나사처럼 꼬여 있는 줄기를 따라

빙빙 꼬여서 꽃이 핀다.

묘지 주변 잔디에서 볼 수 있다.

22년에 만난 꽃들 중에

기억에 남은 꽃을

12월 한달 동안

하루에 한가지씩 돌아 본다.

#22년에만난꽃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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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이게 뭐지?

찜 목록에 있던 책이 내게로 왔다. 아직 주문하지도 않은 것인데 어찌된 일일까. 송장을 살펴도 주문한 사람을 찾을 수 없으니 난감할 뿐이다.

누가 내 속내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일까?

저자가 책 보낸다고 하는 쪽지나 메시지 혹은 메일을 받은 경우는 여러번 있었으나 보낸 사람을 알 수 없는 경우는 처음이다.

기억 속 여러가지를 조합하면 짐작이 가는 사람이 있긴하다. 책을 고르고 보냈을 그 고마운 마음 곱게 받아 잘 읽는 것으로 마음을 전할 수밖에ᆢ.

*인생의 역사

-신형철, 난다

저자는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으로 만나 빼놓지 않고 찾아보는 문학평론가다. 그는 "'‘인생'은 조금도 특별하지 않은 특별한 말이라고도 하고, '시'는 그다지 대단하지 않은 대단한 예술이라고도 한다." "공무도하가에서 사랑의 발명까지" 시를 통한 저자의 성찰을 만날 수 있다.

*행복한 기억이 그곳에 있었다

-김용일, 메이트북스

인스타에서 우연히 화가의 그림을 보고서 이런 그림을 그리는 화가의 마음엔 무엇이 깃들어 있을까 궁금함을 이기지 못하고 다양한 경로로 찾아보는 중이다. 서울에서 전시회가 있으나 가지 못한 아쉬움에 그의 그림으로 만든 달력이라도 구해볼까 싶기도 하고. 이 책을 발견하고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그림과 글이 어우러져 다시 그림이 된다.

책을 받아들고 이리저리 살피는 도중 불쑥불쑥 올라오는 민망함이 크다. 이렇게 속내를 들키기도 하는구나 싶어 조심스럽지만 이 또한 큰 기쁨이기에 책장을 넘기는 동안 내내 함께할 것이다. 이 책으로 내 연말연시는 훈훈하다.

고맙습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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