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리가 아닌 곳에 꽃이 있다. 가까이 가보니 못된 인간 하나가 꽃대를 뽑아 나무 둥치에 옮겨 놓았다. 저렇게 해놓고는 이쁘다고 사진을 찍었나 보다. 몹쓸 인간 같으니라고.

번개탄

신동진벼

암소

정순신

*애초에 사람을 향한 마음이 없다. 생각하는 머리마져도 없다. 혼자라면 어르고달래 방법을 찾아볼 염두라도 낼까 싶지만 속한 무리가 모두 한치의 오차도 없이 똑같다. 벌거숭이 임금이 따로 없다.

그럴듯해 보이지만 근본이 없으니 곧 시들고말 것이다. 욕심이 불러온 자리가 언듯 좋아보이나 결과는 뻔하다. 천년만년 누릴거라 생각하겠지만 화무십일홍이라 이미 지는 날만 남았다.

5년? 금방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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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도 아름답고 저녁도 아름답고, 날씨가 맑은 것도 아름답고 날씨가 흐린 것도 아름다웠다. 산도 아름답고 물도 아름답고, 단풍도 아름답고 돌도 아름다웠다. 멀리서 조망해도 아름답고 가까이 가서 보아도 아름답고, 불상도 아름답고 승려도 아름다웠다. 아름다운 안주가 없어도 탁주가 또한 아름답고, 아름다운 사람이 없어도 초가樵歌가 또한 아름다웠다.

요컨대, 그윽하여 아름다운 곳이 있고 맑아서 아름다운 곳도 있었다. 탁 트여서 아름다운 곳이 있고 높아서 아름다운 곳이 있고, 담담하여 아름다운 곳이 있고 번다하여 아름다운 곳이 있었다. 고요하여 아름다운 곳이 있고, 적막하여 아름다운 곳이 있었다. 어디를 가든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고, 누구와 함께 하든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었다. 아름다운 것이 이와 같이 많을 수 있단 말인가!

이자는 말한다.

“아름답기 때문에 왔다. 아름답지 않다면 오지 않았을 것이다.”

*이옥(李鈺, 1760~1815)의 중흥사 유기重興寺 遊記 총론總論의 일부다. 장황스럽게 펼쳐놓았으나 결국 가佳, 아름다움에는 따로 이유가 있을 필요가 없다는 말은 아닐까.

섬진강 탐매探梅를 시작으로 혹 때를 놓칠세라 빼놓지 않고 다니는 꽃놀이의 모두가 이 아름다울 가佳로 모아진다. 대상이 되는 꽃만이 아니라 가고 오는 여정에서 만나는 모든 풍경과 사물이 그러하며 무엇보다 함께하는 이들이 아름답다. 대상이 아름다운 것은 보는 이의 마음이 아름답기 때문이며 이를 공유하는 모두가 그렇다.

없는 시간을 쪼개서라도 꽃놀이를 가는 이유다. 이미 시작된 봄 우물쭈물 머뭇거리지 말자. 후회는 언제나 늦다.

겨울을 건너온 남도의 노루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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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루귀

이른 봄을 기다리게 하는 꽃이다. 개인적 취향에 따라 다르지만 분명 꽃을 보는 대에도 우선 순위와 주목하는 정도가 다르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으로 본다면 딱히 탓할 이유도 없어 보인다.

꽃은 결국 드러내기 위해 핀다. 어떻게 하면 더 돋보여서 주목 받을 수 있을까에 목숨을 거는 것과 다르지 않다. 결코 숨어서 피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다만, 사람의 발길과 손길에선 벗어나고 싶을지도 모르겠다.

노루귀는 뽀송뽀송한 솜털이 꽃과 함께 더 매력적이게 보이는 포인트다. 꽃에 대한 실례가 될지도 모르지만 노루귀에서 털을 뺀다면 다소 심심한 모양이 아닐까 싶다. 그만큼 노루귀의 특징을 잘 나타내주기도 한다.

노루귀라는 이름은 꽃이 지고난 후 나오는 잎이 노루의 귀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자세히 보면 영락없이 노루의 귀를 닮았다. 아주 절묘한 이름이라 여겨진다.

노루귀는 이른 봄에 꽃이 피고 꽃 색깔도 흰색과 분홍색, 보라색 등이 있다. 자연 상태에서 연분홍이나 진분홍, 청보라, 남색 등으로 피기도 한다.

이른봄 꽃소식을 알려주는 것과 생긴모양 그대로 꽃말은 '눈 속의 어린 사슴', '봄의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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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를 다 떠나보낸

노박덩굴의 여유 속으로 봄이 오고 있다.

이토록 한가로우니

여기에 무엇을 더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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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대극

어린 잎이 유난히 붉다. 그래서 붉은대극일까. 꽃을 피기 전 모습을 들여다보는 재미도 있다. 우연히 보게된 뿌리는 상상을 초월하게 크다.

숲 속 바위지대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매년 같은 자리를 찾아가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른 봄에 만날 수 있는 몇 안되는 식물이라 유심히 보게 된다.

지난해에는 노랑색으로 꽃이 핀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올해는 이른 시기에 만난 그 모습을 볼 수 없었다. 꽃이 핀 모습을 상상하는 재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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