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재미가 있다. 잘 쓰고 못 쓰고는 나중 일이라 손 놀림 따라 써지는 글씨가 신기할 따름이다. 과정의 7부 능선을 급하게 지나왔다. 급한 과정과는 달리 아직은 마음이 느긋하니 그것만으로도 다행이라 여긴다.

과정 이후의 일은 또 방법이 생길 것이다. 

손에서 놓지 않으면 어디든 갈 수 있을거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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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제1낙樂

맑은 창가에 책상을 깨끗이 정돈하고,
향을 피우고,
차를 달여놓고,
마음에 맞는 사람과 더불어 산수를 이야기하고,
법서法書와 명화名畵를 품평하는 것을
인생의 제1낙樂으로 삼았다.

*조선시대 장서가와 서화수장가로 유명했던 담헌 이하곤李夏坤(1677~1744)의 말이다. 출사하여 입신양명을 중요한 가치로 치던 조선시대에 출세에 미련을 버리고 마음 맞는 사람과 그림을 감상하는 것을 최고의 즐거움으로 삼았다.

무엇에 대한 가치도 시대에 따라 달라지기 마련이지만
사람이 벗을 찾아 함께 누리고 싶은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그대로가 아닌가 싶다. 깊어가는 가을이 주는 정취는 자기를 돌아보게 하며 사람과 사람의 사귐에 대해 성찰을 요구하는 시간이다.

다소 진정이 되었다는 의미일 것이다. 입안에서 불편함을 주던 것 중 한가지를 해결하고 나니 한결 홀가분 하다. 자유는 매이는 것으로부터 풀려남이니 마음이든 몸이든 평소에 매일 구실을 주지 말아야 한다. 새삼스레 일상의 평범이 귀함을 확인하는 시간이다.

나에게 있어 인생의 제1낙樂은 무엇일까.

'침잠沈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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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화규'
연노랑색과 부드러운 감촉으로 친근감을 주는 꽃이다. 훌쩍 키를 키운 꽃대에서 피고지기를 반복하며 제법 오랫동안 꽃을 보여준다.

꽃씨 나눔으로 뜰에 들어온 식물이다. 매년 봄 씨앗을 뿌리거나 지난해 떨어진 씨앗에서 발아되어 새싹을 올려 잘 자라니 많은 애를 쓰지 않아도 되는 식물이다.

황촉규로도 불리는 닥풀과는 차이가 있다. 우선 잎으로 구분하면 된다. 금화규는 잎이 손가락 마냥 깊게 갈라지니 구분하는 포인트다. 국가표준식물목록에는 금화규가 검색되지 않는다. 다른 이름이 있는건지는 모르겠다.

금화규를 검색하면 순전히 꽃으로 차를 만든다거나 약용식물에 관한 내용만 보인다. 그냥 꽃으로만 보고 다음을 위해 씨를 받아 두었다. 다시 필 여름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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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리'
자세히 보아야 한다. 자세를 낮추고 숨도 죽일만큼 가만가만 눈을 마주칠 일이다. 그래야 하는 것이 어찌 너 뿐이겠느냐마는 널 마주하는 내 마음이 그렇다. 순백에 연분홍으로 점까지 찍어두었기에 마음 설레기에 충분하다.

양지바른 들이나 냇가에서 자라며 가지 끝에 연분홍색 또는 흰색 꽃이 뭉쳐서 달린다. 이게 무슨 꽃인가 싶은데 매력 덩어리다. 순박한 누이를 닮은듯 하면서도 때론 아주 고고함으로 당당하다.

고만이라고도 한다. 곡식을 키워야하는 논밭에서 질긴 생명력으로 뽑아도 뽑아도 사라지지 않은 널 보는 농부의 마음에서 이제는 제발 고만나와라는 하소연에서 붙여진 이름이 고마리라 전해지기도 한다.

무리지어 피어있는 모습이 마치 달밤에 빛나는 메밀밭을 닮아서 쌩뚱맞게도 피곤한 밤길을 걸었던 이효석의 마음이 전해지는 듯도 하다. '꿀의 원천' 이라는 꽃말은 어디서 유래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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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양의 밤바다다. 웅장하게 부서지는 파도 소리에 언듯 보이는 포말은 덤이다. 파도 소리의 아우성 보다 수평선 언저리 아득한 불빛이 주인이다. 낮과는 또 다른 리듬으로 파고드는 동해의 속내를 만난다.

밤바다를 소리로 본다.

마냥 어둠과 소리에 취해 곁을 떠나지 못했던 일이 주마등 처럼 스친다.
다음 날의 일을 어찌 알 수 있으리.
가슴에 각인 된 바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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