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_읽는_하루

꽃을 드리는 이유

끝없이
정말 끝없이
여기가 천국의 끝이거나
한 것처럼
오만해질 것

그리하여
어느 날
눈 화안하게 트여 오는
순정한 지평 하나를 볼 것

*곽재구의 시 '꽃을 드리는 이유'다. 밤사이 눈이 왔다. 눈에 들어오는 풍경이 그대로 꽃이다. 이 꽃을 드립니다.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에 올려집니다.

#곡성 #곡성카페 #수놓는_농가찻집 #곡성여행 #섬진강 #기차마을 #나무물고기 #우리통밀천연발효빵
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길 58-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때를 기다린다. 해와 바람의 기운을 품고 시간을 쌓아왔다. 때를 정한 외부요인의 행위가 적절했는지는 묻지 못한다. 쓰임이 달라졌으니 그 일에 충실할 뿐이다.


단정하다. 주인의 마음가짐이 이러하다면 다른 때를 기다리는 일도 기꺼이 받아들일만 하지 않을까. 자신을 버려 다른 생명에게 온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해와 바람이 나눠준 덕분에 품을 키웠으니 온전히 내 것만은 아니었던 것을 이제는 형태를 바꿔 나눔한다.


내 안의 온기가 온전히 전해지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넌 누구냐~.
그늘진 곳에 제법 넓은 범위로 남아 있는 눈이 반가워 발걸음을 옮겼다. 발자국이라도 남기고 싶은 마음에서다. 그곳은 이미 고양이를 비롯하여 여럿이 흔적을 남겼다.

발모양과 걸음걸이도 짐작이 되지만 딱히 주인공은 알 수 없다. 누군지는 모르나 매우 조심스럽게 지나간 것은 알겠다.

그 옆에 발자국 하나 남겼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영혼이 맑은 새 한마리..."

유인遊印, 하나를 얻었다. 미소가 절로나는 앙증맞은 모습에 손에 쥐고 뿌듯한 마음이다. 딱히 용도를 정해둔 것은 아니지만 적절한 곳에 인印할 때마다 먼곳으로부터 기다리던 소식이라도 듣는 듯 온화한 미소와 함께하리라는 것은 안다.

섬진강에 매화 피었다는 소식이다. 아직 산을 넘지 못한 매향梅香은 나를 불러들이지 못하지만 급한 마음에 위로를 전하려고 새 한마리 매화나무 가지에 앉았다.

매화 피었다고 소식 전하는 전령 삼았으니 알아 듣는 벗들은 이내 마음 준비로 분주할 것이다. 새날 새로운 마음으로 매화나무 아래서 아회雅會를 누리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시_읽는_하루

마음

아침 저녁
방을 닦습니다
강바람이 쌓인 구석구석이며
흙 냄새가 솔솔 풍기는 벽도 닦습니다
그러나 매일 가장 열심히 닦는 곳은
꼭 한군데입니다

작은 창 틈 사이로 아침 햇살이 떨어지는 그곳
그곳에서 나는 움켜진 걸레 위에
내 가장 순결한 언어의 숨결들을 쏟아 붓습니다

언젠가 당신이 찾아와 앉을 그 자리
언제나 비어 있지만
언제나 꽉 차있는 빛나는 자리입니다

*곽재구의 시 '마음'이다. 누구나 형태와 장소는 다를지라도 `그곳`은 마련해 두고 있다. 간혹 방치하는 일이 있어도 언제라도 닦으면 빛날 자리라는 것은 안다. 그 자리에 그대가 있다.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에 올려집니다.

#곡성 #곡성카페 #수놓는_농가찻집 #곡성여행 #섬진강 #기차마을 #나무물고기 #우리통밀천연발효빵
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길 58-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