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선 자들의 역사'
조선의 누정樓亭, 비경에 숨은 이야기를 찾아서
-김동완, 글항아리

"누정은 산수에서 만나는 ‘책 밖으로 튀어나온 역사서’이며 철학, 예술, 풍수, 건축, 지리를 담은 ‘뜻밖의 인문학 사전’이다."

전국 35곳의 역사를 품은 누정 답사를 책으로 묶은 저자가 보는 누정에 대한 시각이다. 홀로 텅 비어 있는 공간을 발품팔아 돌아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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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다른 속내를 본다. 맑아서 더 시린 하늘 아래 그 빛을 품은 결정체와 마주한다. 끝에서 시작했기에 새로운 출발이지만 향하는 곳도 마지막에 당도할 끝이다. 시작과 끝이 한몸이라는 것을 몸으로 증명하는 샘이다.

스스로의 몸을 녹여야 앞으로 나갈 수 있는 고드름이나 생각의 무게를 덜어내야 근본으로 갈 수 있는 나와 다르지 않아 보인다.

때를 놓치지 않아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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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

"댁의 매화가 구름같이 피었더군요. 가난한 살림도 때로는 운치가 있는 것입니다."

 

김용준의 수필 '매화'의 첫 문장에 끌려서 그렇지않아도 학수고대하던 매화가 피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새해에 만나고자 마음을 다독이며 참았던 길을 나섰다.

 

섬진강 소학정 매화, 100년의 시간이 응축되어 피어난 매화는 그 품을 열어 빛과 향기를 나눈다. 위에서부터 제법 많은 꽃이 피어 멀리 두고 바라보기를 청하고 간혹 지근거리에 피어 눈맞춤을 허락하기도 한다.

 

마주도 보고, 뒤에서도 보고, 내려다도 보고, 올려다도 보며, 때론 스치듯 곁눈질로도 보고, 돌아섰다 다시 보고, 보고 또 본다. 이렇듯 매화에 심취하다 보면 매화를 보는 백미 중 다른 하나를 만난다.

 

지난해 먼길 달려와 소학정 매화를 보던 꽃벗들의 모습이 눈앞에 어른거린다. 눈길에 나귀 타고 탐매探梅에 나선 옛사람들의 마음을 알듯도 하다.

 

섬진강에 매화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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泉涸之漁 相濡而沫 천후지어 상유이말

마른샘의 물고기가 거품으로 서로를 적신다

오래 묵은 나무를 얻었다. 다듬는 과정에서 기묘하게 갈라지니 두마리의 물고기가 왔다. 여기에 새겨 두고 오랫동안 함께 할 글을 얻었으니 다음을 기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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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_읽는_하루

신년시

닭이 울어 해는 뜬다
당신의 어깨 너머 해가 뜬다
우리 맨 처음 입맞출 때의
그 가슴 두근거림으로,
그 떨림으로

당신의 어깨
너머 첫닭이 운다
해가 떠서 닭이 우는 것이 아니다
닭이 울어서 해는 뜨는 것이다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났을 때
처음 눈 뜬 두려움 때문에
우리가 울었던 것은 아니다

우리가
울었기 때문에
세계가 눈을 뜬 것이다

사랑하는 이여,
당신하고 나하고는
이 아침에 맨 먼저 일어나
더도 덜도 말고 냉수 한 사발 마시자

저 먼 동해 수평선이 아니라 일출봉이 아니라
냉수 사발 속에 뜨는 해를 보자

첫닭이 우는 소리 앉아서 기다리지 말고
우리가 세상의 끝으로
울음소리 한번 내질러보자

*안도현의 시 '신년시'다. 새해 새로운 마음들이 모여 새로운 시간을 열어간다. 밤사이 차가워진 냉수 한 사발 마신다.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에 올려집니다.

#곡성 #곡성카페 #수놓는_농가찻집 #곡성여행 #섬진강 #기차마을 #나무물고기 #우리통밀천연발효빵
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길 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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