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드는 눈보라가 깃들기에는 좁은 품이다.

다 제 품의 크기만큼 보듬을 수 있는 것이기에 욕심낸들 쓸데 있을까.

살포시 안겨드는 방법을 모르는 바람에게는 허락된 품은 좁을 수밖에 없는 것.

겨울을 건너가는 키다리나무가 눈옷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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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매자나무

한껏 멋을 부렸다.

흰색과 붉은색의 조화가 잘어울린다.

꽃은 박쥐나무와 비슷하다.

22년에 만난 꽃들 중에

기억에 남은 꽃을

12월 한달 동안

하루에 한가지씩 돌아 본다.

#22년에만난꽃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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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꿩의다리

홍자색의 꽃에 노랑 수술이 멋지다.

꽃이 아주 예쁜데, 수술 부분의 노란색 때문에

꽃에 금이 매달려 있는 것처럼 보여 금꿩의다리다.

야생에서 보고 싶은 꽃이다.

22년에 만난 꽃들 중에

기억에 남은 꽃을

12월 한달 동안

하루에 한가지씩 돌아 본다.

#22년에만난꽃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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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검다리 앞에서ᆢ'

마음과 마음이 닿을 수 있도록 다리를 놓았다. 닿았지만 막히지 않아 소통을 허용하는 상생의 길이다. 물의 길이고 숨쉬는 길이며 마음과 마음이 한마음으로 공존할 근거다.

틈을 내어놓았기에 스스로를 지킬 수 있음을 징검다리는 알고 있다. 제 키를 훌쩍 넘는 큰 물이 몰려와도 두렵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틈을 두어 자신을 지키며, 틈을 두어 상대와 소통의 길을 여는 것이다.

틈을 허용한 마음만이 다른 존재를 혜량할 수 있다. 남을 헤아려 살펴서 이해하는 혜량의 마음만이 상대를 있는 그대로 내 품에 안을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이 사랑이다.

큰 두려움 안고서도 징검다리를 건널 수 있는 것은 숨막히는 일상에 숨쉴 수 있는 틈을 내어 준 그대가 있어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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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꽃풀

하늘거리듯 높이 올린 꽃대에 하얀꽃을 피웠다.

실처럼 가는 화피갈래 조각이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내게 제주도 여름숲을 떠올리게 하는 식물이다.

22년에 만난 꽃들 중에

기억에 남은 꽃을

12월 한달 동안

하루에 한가지씩 돌아 본다.

#22년에만난꽃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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