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미꽃
키도 작고 꽃도 작은 것이 무리지어 피며
가는 줄기와 두툼한 이파리가 멋진 조화를 이룬다.
잎과 잎맥 모양이 두루미가 날개를 넓게 펼친 것과 비슷해서 두루미꽃이라고 부른다.
22년에 만난 꽃들 중에
기억에 남은 꽃을
23년 1월로 이어서
하루에 한가지씩 돌아 본다.
#22년에만난꽃 36
지금은 사라진 국도 15호선 어느 삼거리 카페에서 공짜 아이스크림을 달게 먹었다. 애를 써보지만 도무지 커피에 익숙해지지 못하는 마음을 알고 건네는 주인장의 마음이다.
어느 퇴근길, 숲에서 얻어온 은방울꽂 향기를 무심히 건넨 것이 이렇게 두고두고 전해진다고 믿는다. 그 카페 아저씨의 마음이 벽에 꽃으로 피었다.
난 그저 꽃이 전하는 말을 대신 전했을 뿐이다.
노각나무
순박하고 은은한 꽃이 참 좋다.
수피가 사슴의 뿔을 닮았다고 노각나무다.
우리나라 특산식물로 아름다운 꽃과 황색의 단풍, 비단 같은 수피 두루두루 좋은 나무다.
#22년에만난꽃 35
닭의난초
꽃잎 모양이 닭의 부리를 닮았다.
황갈색 꽃에 홍자색의 반점이 있다.
#22년에만난꽃 34
#시읽는수요일
첫눈
사랑이 사람이 되듯이
사람으로 힘없이 내려앉고 말듯이
질척이는 골목에 털썩털썩
몸 부리는 눈발들
움푹, 안아줄 발자국도
덮어줄 발자국도
나서지 않는 새벽
골목이 젖은 달을 살린다
엔다
사람이 사랑이 되듯이
사랑으로 다시 한발짝 올라서듯이
몸 쌓는 눈발들
골목의 키가 자란다
바닥에, 바닥에 가슴이 생긴다
*이영광 시인의 시 "첫눈"이다. "사람이 사랑이 되듯이" "몸 쌓는 눈발"이라니 한해를 눈 쌓는 것처럼 살아보자.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에 올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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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길 5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