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굴닭의장풀
무심히 지나는 길에도 순간 눈에 들어오는 것들이 있다. 일상에서의 관심사가 반영된 것이기에 자신을 살피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닭의장풀은 꽃잎의 모양이 닭 벼슬을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줄기와 잎이 닭의장풀과 비슷하지만 덩굴식물이며 꽃이 흰색으로 피는 것이 덩굴닭의장풀이다.

먼길 나서서 숲길을 걷다가 만났다. 몇번 봤다고 금새 눈에 들어왔다. 다소 심심하게 생겼고 꽃이 작고 흰색이어서 잎이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경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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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물봉선
꽃을 찾아다니는 이들이 주목하는 이색적인 꽃 색이 있다. 꽃이 갖는 기본색에서 벗어나 다른색으로 피는 별종들이 그것인데 대부분 흰색을 띤다. 쉽게 볼 수 없다는 이유로 귀한 대접을 받으며 눈맞춤의 대상이 된다.

흰물봉선은 물봉선인데 흰꽃이 피어 흰물봉선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물봉선은 주로 보라색 계열의 물봉선과 노랑물봉선 미색물봉선 등 색으로 구분한다.

내가 사는 남쪽에는 기본종인 물봉선이 대세고 간혹 지리산 인근에서 노랑물봉선이 보이긴 하지만 다른 색의 물봉선은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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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물봉선
물가에 피는 봉선화라고 해서 물봉선이다. 보통의 물봉선이 연붉은 색으로 핀다면 미색으로 피는 미색물봉선, 노랑색의 노랑물봉선, 흰색의 흰물봉선으로 부른다. 꼬리 모양이 다른 처진물봉선까지 다양하다.

노랑물봉선은 무주의 적성산에서 처음 본 이후로는 매년 지리산 정령치에서 만났고 미색물봉선은 옥천의 어느 계곡에서 봤다. 흰물봉선은 화악산에서 세종류를 함께 보며 만났다. 처진물봉선은 아직 만나지 못했다.

이꽃을 만나면 잊지않고 해보는 것은 꽃 하나를 따서 꼬리부분의 단맛을 맞보는 일이다. 찔레순을 따 먹는 그것과 다르지 않다. 봉선화와 같이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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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오라비난초
만남은 특별했다. 첫만남의 기억은 오래가기 마련지만 어떤 만남은 쉽게 잊혀진 반면 어떤 만남은 각인되듯 남겨진다는 것을 안다.

기억 때문에 수많은 꽃을 내 뜰 구석구석에 들였다.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꽃이 지고난 후 다시 시간까지의 여유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알게되었다.

꽃 마음을 얻어와 그 꽃이 피었으니 꽃마음으로 돌려놓은 수 있을 때를 기다린다. 그것이야말로 꽃이 씨를 뿌려 세상으로 나아가는 것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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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치듯 보았다. 다시 볼 요량으로 고개를 돌리는 사이 바람에 흔들린 나뭇잎에 사라져버린 빛이다. 언제 다시 올지몰라 꼼짝하지 못하고 눈여겨 보지만 좀처럼 나타나지 않는다. 모든 기다림이 늘 안타까운 이유다.

머물러 있음이 소중한 것은 시간이 지난 후 그 자리가 빛났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 빛남을 찾으려해도 다시 기회를 얻기란 쉽지 않다. 하여, 그 순간에 집중해야 함을 배운다.

빛이 내려앉은 순간, 그토록 간절했던 소망을 비로소 불사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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