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층이 쌓아간다. 한껏 키를 키우더니 피고 지기를 반복하면서 오랫동안 속내를 드러낸다. 누가 보던 보지 않던 묵묵히 불을 밝혀 존재를 드러내는 것이 그리움으로 속앓이하는 누이를 닮았다.
애써 가꾼것도 아닌데 뜰 한구석에 자리를 잡고 두번째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이 터에 들어온 것이 네가 먼저인지 내가 먼저인지는 알 수도 궁금하지도 않다. 그렇게 있는동안 눈맞춤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좋다.
산과 들, 습기가 있는 곳에 흔하게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줄기는 곧추서며, 잎은 마주나고 위로 올라갈수록 작으며, 잎자루도 없다. 꽃은 6-8월에 줄기 위쪽의 잎겨드랑이에 층층이 돌려나며, 입술모양의 닮은 연한 자주색을 띤다.
석잠풀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한방에서 비롯된다. 석잠石蠶은 한방에서 날도래 애벌레를 지칭한다. 석잠풀의 희고 긴 땅속줄기의 덩이뿌리가 석잠의 몸통을 닮았다는 것에서 유래한 것으로 본다.
연유가 궁금한 '설원의 여인'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