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범부채
조그마한 뜰에 다양한 사연을 안고 여러 종류의 식물이 들어와 자리를 잡았다. 언제 어디에서 왔는지 또렸하게 기억되는 것이 대부분이나 그렇지 못한 것도 있다. 애기범부채는 제주도 지인에게서 왔다.
7~8월에 피는 꽃은 긴 타원형으로 주홍색을 띠며, 아래쪽에는 진한 반점이 있다. 범부채는 꽃잎에 나 있는 이 붉은색 얼룩무늬가 호랑이 털가죽처럼 보이고 처음 싹이 나면서부터 질서 있게 퍼지며 자라는 잎의 모양이 부채꼴 같다 하여 범부채라 불린다. 애기범부채는 범부채를 닮았는데 크기가 작다는 의미일 것이다.
조금씩 범위를 넓혀가는 중이다. 여름날의 한때를 기억하게 하는 꽃이다. 작지만 강인한 인상으로 다가왔다. '청초'라는 꽃말은 어디서 왔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