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추
뒷산 숲길에서 익숙하게 만나는 꽃이다. 바위틈에도 사는 것으로 보아 척박한 환경에도 적응을 잘하는가 보다. 올해는 먼길 나서서 만난 꽃이기에 더 반가웠다.

홍자색으로 피는 꽃이 줄기 끝에서 조밀하게 많이도 달렸다. 꽃술을 길게 빼고 하나하나 거꾸로 달린 모습도 이쁘지만 이 자잘한 꽃들이 모여 둥근 꽃 방망이를 만들어 눈에 쉽게 띈다.

익히 아는 채소인 부추의 야생종이라고 한다. 산에서 자라니 산부추로 이름을 얻었다고 볼 수 있다. 비슷한 식물로 산마늘, 산달래, 참산부추, 두메부추 등 제법 다양한 종류가 있다.

산부추 역시 부추 특유의 똑쏘는 맛을 내는 성분이 있어 스스로를 지켜간다는 것으로 보았는지 '보호'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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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풀
양지바른 곳 풀숲을 걷는다. 고개를 숙여 혹시나 찾는 꽃이 있나 싶어 두리번거리지만 처음엔 눈에 잘 띄지 않는다. 하나를 발견하고 나서부터른 풀숲에 숨은 것까지 보인다. 작게 핀 꽃이 풀숲에 묻혀 있으니 일부러 찾지 않으면 보기 쉽지 않다.

억새로 유명한 황매산엔 억새보다는 이꽃을 보기 위해 찾는다. 몇년 전 이후 이번이 네번째이니 대충 짐작되는 곳에서 쉽게 찾을 수 있었다.

흰색의 꽃이 여럿 달려서 핀다. 다른 쓴풀들에 비해 단순한 모습이며 크기는 높은 곳에서 초여름에 피는 네귀쓴풀과 비슷하다. 자주색의 자주쓴풀이나 개쓴풀보다 크기가 작다.

얼마나 쓰면 쓴풀이라는 이름을 얻는 것일까. 약재로 사용하나 매우 써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꽃으로만 보니 꽃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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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쓴풀
느지막히 산길을 걷다가 우연히 발견하고 꽃이 필 때쯤이면 매년 그곳을 찾아가 눈맞춤하는 꽃들이 제법 된다. 이렇게 하나 둘 기억해 두고 나만의 꽃지도를 만들어가고 있다.

자줏빛을 띄는 꽃잎이 깊게 갈라져 있다. 꽃잎에 난 줄무늬의 선명함이 전체 분위기를 압도한다. 꽃잎은 다섯장이 기본이지만 네장에서 아홉장까지도 다양하게 보인다.

충청도 어디쯤 물매화 보러간 곳에서 실컷 보았고 귀하다는 흰자주쓴풀도 봤다. 키 큰 풀 속에 묻혀 있어 오롯이 그 본래 모습을 보기에는 아쉬움이 남았었다. 그래서였을까. 황매산 풀밭에서 온전한 모습으로 다시 만났다.

사람과 식물 사이에 형성된 이야기를 보다 풍부하게 해주는 의미에서 찾아보는 것이 꽃말이다. '자각'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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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뿔투구꽃
비슷한 종류의 꽃들은 거듭보면 그 차이를 알 수 있어서 구분이 된다. 하지만 봐도봐다도 구분이 어려운 것들이 있다. 내게 있어 그중 하나가 이 투구꽃 집안이다.

일반적으로 투구꽃이라고 부르는 것이야 흔하게 볼 수 있어 그런가 보다 싶은데 여기에 수식어가 붙으면 곤란해진다. 노랑투구꽃, 각시투구꽃 여기에 놋젖가락나물, 백부자에 또 바꽃으로 가면 더 혼란스럽다. 직접 본 것도 그런데 보지 못한 것들이 많으니 더 아리송하다.

세뿔투구꽃은 우선 5각형이나 3각형의 잎에서 차이가 있어 그나마 구분할 수 있겠다. 꽃은 하늘색으로 피었다가 점차 옅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세뿔투구꽃은 우리나라 남부지방에서 자라는 고유종으로 2012년부터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고 한다.

식물의 각기 특성을 올바로 알기에는 어려운 점들이 많다. 기회되는데로 실물을 접하며 그 차이를 알아가보는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 지난해 본 것이 궁금하여 찾아가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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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승마
숲에 들에가면 생각하지도 못한 식물들을 만나는 경우가 많다. 이미 사진으로 많이 봐서 실물을 만났을때 금방 이름을 부를수 있는 것은 반갑다. 때론 생전 처음으로 만나는 식물을 보는 경우도 있는데 이럴 때에는 신비롭기만 하다.

둥근잎꿩의비름을 보고자 들어갔던 곳에서 낯선 식물을 만났다. 그동안 촛대승마 등 봐온 식물과 닮았는데 느낌이 다르다. 돌아와 찾아보니 왜승마라고 한다.

한개체를 봤는데 둘러보니 근처에 제법 많다. 무리지어 핀 모습도 보이는 것이 이곳이 살아가기에 적절한 환경인가 보다. 보는 이의 얼굴에 미소를 불러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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