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나무'
겨울을 닮은 나무가 뭘까. 춥고 헐벗었지만 날까로운 가시로 단단하게 무장한 것이 찬바람에 눈보라치는 겨울과 닮았다. 고스란히 민낯을 보여준다지만 어디 보이는게 전부랴.


커다란 잎사귀를 떨구면서 이미 준비를 시작한 새순을 노리는 생명들이 많다. 그중에 가장 난폭하고 무자비한 것이 사람이다. 쌉쌀하고 달콤하면서 부드럽게 씹히는 맛 때문에 아는 사람들은 놓치지 않은 봄맛이다.


나무를 대표하는 이미지는 단연코 가시다. 감히 범접할 엄두를 내지 못하게 한다지만 그것도 어릴 때만 갖는다. 생존이 걸린 문제지만 성장한 후엔 여유롭기도 하다.


사는 마을 어느집 담장을 따라 제법 굵은 나무 여러 그루가 있다. 험상궂은 가시가 돋아 있는 음나무 가지는 시각적으로 귀신이 싫어한다고 생각한 것인지 벽사의 의미를 두어 담장에 많이 심었다고 한다. 몸통에서 새순까지 사람들의 삶에 깊숙히 관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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