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류나무'
매혹적아 붉은 색의 꽃이 피는 날이면 늦봄에서 여름의 강렬한 기운을 느끼게 된다. 열매의 알맹이와 꽃의 그 붉음 그리고 한겨울 말라가는 열매의 껍질이 서로 닮았다.


나무는 제법 오랜시간을 쌓았다. 나무만 보고서는 이름 불러주지 못한다는 것을 알았을까. 말라버린 열매를 떨구지 못하고 있다. 그 열매 위에 서리도 눈도 앉았다가 온 곳으로 간다. 늙은 나무는 더이상 많은 꽃을 피우지 못하지만 피는 꽃은 그 어느 나무보다 곱다. 꽃피는 때면 그 밑을 서성이게 하는 나무다.


한국에는 이란에서 중국을 거쳐 들어온 것으로 추정되는데, 1400년대에 쓰인 양화소록 養花小錄에 석류를 화목9품 중 제3품에 속하는 것으로 쓴 기록이 있는 점으로 보아 그 이전부터 재배된 것으로 추정된다.


석류나무 꽃의 아름다움은 오늘날 우리가 흔히 뭇 남성 속의 한 여인을 말할 때 쓰는 '홍일점'의 어원이라고 한다. '원숙미', '자손번영'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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