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인생을 말하다 - 평범한 삶을 비범하게 바꾸는 한자(漢子)의 힘
장석만 지음 / 책들의정원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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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에 주목하여 법고창신의 기회를 갖는다

고등학교 시절 영어 사전은 가지고 다니지 않더라도 국어사전은 꼭 가방에 넣고 다녔다책을 읽다가 애매한 단어나 뜻을 이해하기 어려운 단어를 찾기 위해서다나이가 더 들고서는 국어사전이 옥편으로 대체되었다.지금도 여전히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포털사이트의 사전을 이용하여 단어를 찾아본다.

 

한자와 멀어진 듯 보이는 일상에서 통용되는 언어 중 여전히 많은 부분이 한자로 이루어져 있어 그 뜻을 명확히 알아가는 재미가 보통이 아니다그런 의미에서 선뜻 선택한 책이 '한자인생을 말하다'이다. '평범한 삶을 비범하게 바꾸는 한자(漢子)의 힘'이라는 부제를 단 이 책은 "한자의 뜻을 깊이 있게 풀이하는 동시에 그와 관련된 사자성어나 동양 고전그리고 역사적 사건들을 사례로 들면서폭 넓게 해설하고 있다.

 

장석만의 '한자인생을 말하다는 한자를 이야기의 출발로 삼지만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한자를 훌쩍 뛰어넘어 사람들의 삶 속으로 바로 들어가 사람과 사람사람과 사회와 같은 관계 속에서 스스로를 더욱 발전시켜나갈 실마리로 삼는다내용으로만 본다면 흔하게 접해왔던 자기개발서류의 책과 비슷하다이는 한자에 대한 본래적 의미로부터 출발하기보다는 저자가 이해하는 한자의 의미를 축약하고 곧바로 사람들의 삶을 선도하고자 하는 내용으로 들어가니 이야기의 비약이 심하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이와 유사한 내용을 몇 해 전에 보고서 그 책 내용을 중심으로 자신을 돌아보는 글을 쓰기도 했다한광욱의동양철학 콘서트’(두리미디어, 2009)라는 책으로 한자를 중심으로 그 한자가 지닌 의미를 알아보고 그에 비추어 인간과 세계에 관해’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글이다이 책은 '한자인생을 말하다'에 비해 보다 한자에 중심을 두고 이야기를 펼친다는 차이점이 있다두 책이 비슷한 이야기 구조를 가졌기에 자연스럽게 떠올려보게 된다.

 

예를 들자면 동양철학콘서트에서는 충()은 두 마음 갖지 않는 것으로 곧 자신과 남을 대하는 데 마음을 다하는 것이라고 설명하는 것과는 달리 '한자인생을 말하다'는 정()은 크다한창 융성하다 등의 의미를 나타낸다면서 곧바로 기업이 융성해지려면 좋은 인재가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하다이와 같은 차이로 인해 장석만의 '한자인생을 말하다'는 한자의 힘을 전달하는데 한계를 노출하고 있어 보인다.

 

그렇더라도 '한자인생을 말하다'는 공자의 유가사상과 노장사상과 같은 동양철학은 물론 서양철학현대의 경영 기법과 사례까지 활용하여한 가지 사상에 치우치거나 골몰하지 않고 균형을 맞추어” 사회적 관계 속에서 스스로를 돌아보며 미래에 대한 긍정적 가치를 불러오게 하는 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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