若將除去無非草 약장제거무비초
好取看來總是花 호취간래총시화
베어버리자니 풀 아닌 게 없지만
두고 보자니 모두가 꽃이더라
*송대의 유학자이자 사상가인 주자朱子의 글이다. 제 눈에 안경이듯 내 안에 담긴 색으로 세상이 보인다고 한다. 그러니 무엇 하나라도 내 마음 먹기에 따라 달리 다가오기 마련이다. 특별한 조건이 아닌 이상 애써 부정적인 시각으로 자신 스스로를 아프게 하지는 말아야 한다.
무엇보다 우선, 나 스스로가 나를 따뜻한 가슴으로 품자.
국도 15호선(고흥∼담양선이라고도 한다. 나로우주센터가 위치한 전라남도 고흥군 봉래면을 기점으로 보성, 순천, 화순, 곡성을 거쳐 담양군 담양읍까지 남북방향으로 뻗어있는 도로)의 어느 한적한 삼거리 모퉁이에 허술한 카페가 생겼다.
눈밝은 이의 마음이 들어선 곳이다. 드문드문 손님이 들더니 제법 자리를 잡고 길 가는 이들의 이야기 공간이 되었다. 오며가며 폐업한 시골 구멍가게의 멋진 변신을 지켜보다가 간혹 커피 손님으로 들르기도 했다. 공간의 거의 모든 것을 재활용으로 꾸몄다. 하여, 시간이 쌓이고 손때가 묻은 물건이 전하는 온기가 가득하다. 맑고 선한 눈빛의 키작은 아저씨의 미소가 아름답다.
"베어버리자니 풀 아닌 게 없지만
두고 보자니 모두가 꽃이더라"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이 다 꽃임을 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