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今日殘花昨日開
오늘 시든 꽃
어제 피어난 것.
어제 핀 꽃이 오늘 진창에 떨어진다.
한나절 뽐내자고 그 오랜 시간을 기다렸을까?
인간의 부귀공명이 저 꽃과 같다.
*명나라 때 사람 장호張灝의 '학산당인보'學山堂印譜의 내용을 담은 정민의 '돌 위에 새긴 생각'에 나오는 전각과 그에 관한 풀이다.
*백일 붉은 꽃 없다고 한다. 근화일조몽槿花一朝夢이라고도 한다. 모두 인간의 덧없는 영화를 빗대어 하는 말이다. 꽃이 아무리 화려하더라도 이내 지고 말듯 사람의 부귀영화도 이와 다르지 않다.
오늘 시드는 꽃일지도 모를 현실적 탐욕에 끄달려 삶의 소중한 것을 놓치고도 스스로 어떤 처지에 있는지를 모르는 현실을 산다. 또한, 알 수 없는 내일에 담보 잡혀 오늘을 헛되이 보내버리기도 한다.
수고로움으로 갈고 닦아 내 속에 쌓아 놓은 것이 차고 넘쳐 저절로 드러나는 빛남이 아니라면 그 무엇도 내세울 만한 것도 아니며 내 것이라 욕심낼 일도 아니다. 허망하게 지는 꽃은 향기라도 남지만 탐욕만을 부리다 무너지는 것에는 악취만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