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박덩굴'
꼬옥 다문 열매가 주황색의 보석처럼 알알이 맺혔다. 길가 수풀이 다 지고난 후 비로소 제 모습을 드러낸다. 가을볕을 받아 한껏 빛나는 것이 지나온 수고로움을 보상을 받는 것처럼 환하고 따스하다. 혼자서는 서지 못하고 이웃에 기대어 사는 모습이 사람 사는 것과 다르지 않다.
늦은 봄에 피며 황록색으로 피는 꽃보다 열매에 주목한다. 콩만한 크기의 노란 열매가 가을이 깊어가면서 껍질이 셋으로 활짝 갈라지고 그 안에 들어 있던 주황색의 씨앗이 화사하게 얼굴을 내민다.
숲속의 평범한 나무로 평상시에는 사람들에게 별로 주목 받지 못하지만, 열매가 익는 늦가을이 되면 갑자기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봄에 나오는 어린잎을 따서 나물로 먹기도 하며 열매를 짜서 기름을 얻기도 했다고 한다. '진실', '명랑'이라는 꽃말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