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아주'
쪽파를 심어둔 텃밭에 보일듯 말듯 숨어 있다. 알알이 맺혀 봉우리를 만들었다. 꽃이라 부르기 민망하지만 꽃잎이 없어 꽃인가 싶지만 분명 꽃이다. 잡초로 잘려나가길 반복하여 키를 키우지 못했다고 주어진 사명에 소홀할 수 없는 일 아니더냐. 그래서 무수한 꽃을 피워 그 소명을 다하고자 한다.


꽃은 꽃잎이 없는 황록색의 꽃이 가지 끝에 조밀하게 이삭모양으로 붙어서 핀다. 꽃받침 안에 씨앗이 있다. 열매는 꽃받침에 싸여있고, 씨앗은 흑갈색으로 광택이 난다. 명아주와 비슷한 종으로는 좀명아주, 취명아주, 청명아주, 얇은명아주, 버들명아주 등이 있는데 잎과 꽃의 모양이 서로 비슷해서 구별하기가 무척이나 어렵다.


명아주로 만든 지팡이를 ‘청려장’이라 하는데, '본초강목'에 '명아주 줄기로 만든 지팡이를 짚고 다니면 중풍에 걸리지 않는다.'라고 하여 옛날사람들이 즐겨 사용하였으며, 70살이 된 노인에게는 나라에서, 80살이 된 노인에게는 임금님이 직접 명아주로 만든 지팡이를 하사하였다고 한다.


꽃 아닌듯 꽃으로 피었다고 그런 것일까. 딱히 연유는 알 수 없으나 '거짓', '속임수'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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