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온 바다에 왔다. 소설가 박완서 선생님이 개펄에서 일하는 아낙들을 바라보며 ‘봄날의 꽃보다도 와온 바다의 개펄이 더 아름답다’고 했다던 그 바다다.


해는
이곳에 와서 쉰다
전생과 후생
최초의 휴식이다


당신의 슬픈 이야기는 언제나 나의 이야기다
구부정한 허리의 인간이 개펄 위를 기어와 낡고 해진 해의 발바닥을 주무른다


*곽재구의 시 '와온 바다'의 일부다. 곽재구의 '길귀신의 노래'로 와온을 알고 긴 시간이 흘렀다. 그 사이 몇번의 기회를 놓치고 이제서야 만날 수 있었다.


다행이 와온은 민낯을 보여주지 않는다. 첫만남에 다 보여주는 것은 민망함을 아는 것이리라. 가득찬 바닷물은 호수보다 잔잔하고 그 바다가 어둠 속에 묻혀가는 사이 객으로 선 이는 스스로 와온 바다를 품는다.


다시 만날 그 때를 기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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