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을 뻗어 하늘을 향한다. 낮은 곳으로 향하는 구름이 닿을듯말듯 딱 그 높이에서 머뭇거린다. 어쩌면 닿을 수도 있을 것만 같은 하늘이라 망상을 펼쳐도 민망하지 않다.
물결치는 바다가 하늘로 올랐나 보다. 너울성 파도가 일렁이다 용솟음치고는 이내 스러지듯 구름이 가슴으로 파고들며 너울진다.
동쪽을 등지며 햇볕바라기를 한다. 바람결에 전해지는 차가움이 품속으로 파고드는 것을 피해보자는 심사다. 멍하니 바라본 하늘에서 며칠전 남쪽바다 위에서 보냈던 하룻밤낮을 그리워하고 있는 중이다.
손에 든 책 표지에 쓰인 문장에 기대어 안부를 묻는다.
"저기요, 내마음 잘 도착했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