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과 가을의 경계가 이토록 위태로울까. 가을의 시작이지만 그게 그리 쉬울리 없다. 곱던 햇살이 여름의 강렬함을 담은 햇볕으로 만물을 달구어 간다.
보이지도 않은 거미줄에 툭 떨어진 꽃이 걸렸다. 그것도 두개의 꽃이 마주보고 있다. 미세한 바람도 치명적일 허공의 멈춤은 언제까지 유지될지 짐작도 못한다. 다만, 지금 이 순간에 주목할 뿐이다. 이렇게 허공에 매달린 시간을 사는지도 모르지만 다시금 아직 당도하지 않은 내일인 가을을 불러내느라 마음만 분주하다.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것을 마음으로 확정하는 날, 살랑거리는 바람 사이로 초가을 넉넉한 햇살이 포근하게 파고든다.
가을을 불러온다지만 사람의 마음이 그러고 싶을뿐 시간에는 경계가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