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더 풍성해졌다. 떨구어낸 빈 자리가 있어 그만큼 더 채울 수 있었으리라. 늦게 피더니 지난해보다 더 넉넉한 모습이다. 대문을 들고나는 아침 저녁으로 보기에도 좋다.
"꽃이라면 이쯤은 돼야지
화무 십일홍
비웃으며
두루 안녕하신 세상이여
내내 핏발이 선
나의 눈총을 받으시라"
*이원규의 시 '능소화'의 일부다. 모든 꽃의 매 순간마다 "꽃이라면 이쯤은 돼야지"를 외치더라도 주목되는 순간은 따로 있다. 그 순간을 가슴에 담는다.
오늘 아침 이 모습처럼ᆢ.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