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나리'
한여름에 1507m 남덕유산을 오르며 속내는 따로 있었다. 한번도 보지 못한 꽃이 어디 한둘이겠냐마는 그 모든 꽃에 보고싶은 마음이 일어나 길을 나서게 하는 것은 아니다.


마음이 일고 기회가 되어서 때를 만나야 볼 수 있다는 당연한 이치를 다시 생각한다. 남덕유산 정상에서 서봉에 이르고 다시 육십령으로 가는 길에 긴 첫만남을 한다.


크지 않은 키에 솔잎을 닮은 잎을 달고 연분홍으로 화사하지만 다소곳히 고개숙이고 방긋 웃는 모습이 이제 막 피어오르는 아씨의 부끄러움을 담았다.


꽃은 밑을 향해 달리고 꽃잎은 분홍색이지만 자주색 반점이 있어 돋보이며 뒤로 말린다. 길게 삐져나온 꽃술이 꽃색과 어우러져 화사함을 더해준다.


환경부에 의해 보호식물로 지정되었으며, 우리나라는 강원도 북부지역과 남쪽에선 덕유산과 가야산 등 높은 산에서 볼 수 있다.


아름다움을 한껏 뽑내면서도 과하지 않음이 돋보인다. 그 이미지 그대로 가져와 '새아씨'라는 꽃말을 붙였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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