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부채'
비 그치고 물내음 물씬 풍기는 시간 길을 나셨다. 섬진강 상류 덕치에서 순창 장구목에 이르는 강가를 지나다 차를 세우고 왕원추리 사이로 본 물길이 거세다. 강가 한 모퉁이에 야생화 공원을 조성하여 용머리, 백합, 부처꽃, 하늘말나리, 원추리 등 제법 다양한 종류의 꽃밭을 만들고 있다.


황적색 바탕에 붉은 점이 무수히 박혔다. 꽃잎에 나 있는 이 붉은색 얼룩무늬가 호랑이 털가죽처럼 보이고 처음 싹이 나면서부터 질서 있게 퍼지며 자라는 모양이 부채꼴 같다 하여 범부채라 불린다.


매일 새롭게 피는 꽃은 그날로 시들고 다음날 다른 꽃이 피어나는데 감촉이 부드러운 가죽처럼 매끄럽다. 꽃이 질때는 세끼를 꼬듯 말리는 것이 독특하다.


수고로움으로 꽃을 피우고도 하루만에 지고마는 것이 안쓰러워 보였는지 '정성 어린 사랑'이라는 꽃말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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