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사랑 Maudie'


누구나 자신만의 장애를 가지고 산다. 그 장애가 눈에 드러나는 외형적인 것일 수도 있고 잠재해 있으며 드러나지 않은 정신적인 것일 수도 있다. 이렇게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그 장애로 인해 사회적인 벽과 스스를 가둔 벽에 틈을 내면서 관계를 형성한다. 그 틈의 크기와 모습은 제 각각이라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며 더 깊어지는 방향으로 나아가는데 다양한 모습으로 작용하게 된다. 관계를 형성하는동안 겪는 갈등은 자연스럽게 서로를 받아들이는 과정이기도 하다.


영화 속 주인공 역시 신체적 장애를 가진 모드와 정신적 장애를 가진 에버렛의 만남 이후 각자가 가진 틈으로 상대를 받아들이며 관계를 형성해 간다. 순탄할리 없는 이 관계의 형성에서 겪는 두 사람의 갈등은 자신과 상대의 틈을 확인하며 넓혀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런 과정을 통과하였기에 두 사람의 사랑은 꽃으로 피어날 수 있었으리라.


“어차피 여행은 나랑 어울리지 않는다. 손에 붓이 쥐어져 있고 눈앞에 창문만 있다면 그걸로 충분했다”


부자연스런 몸으로 나들이가 여의치 않은 모드가 세상과 만나는 통로였을 창은 그녀의 말대로 이미 창문 그 자체로 자기자신이었을 것이다. 자신을 담는 그릇이었던 그림이 곧 그 창문이었다. 실존했던 캐나다의 화가 모드 루이스와 그의 남편인 에버렛 루이스의 사랑을 이야기다.


잔잔하게 마음을 울리는 여운이 깊은 감동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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