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끝에 미적거리기만 하던 비가 몇차례 내리더니 싹이 돋았다. 서두른 농부의 손길이 보테어진 생명의 힘이 힘찬 출발을 한 것이다.돋아난 싹이 키를 키워가는 동안 느티나무 아래 놓여진 의자에 농부의 고단한 몸이 쉬어갈 것이다. 느티나무는 그것을 위해 제 푸른 품을 넓혀왔을지도 모른다. 생명이 다른 생명을 가꾸는 일의 가치와 의미를 알기 때문이리라.콩밭 매던 허리 굽은 할아버지를 다시 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