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한 모습이다. 실타래 같은 줄기를 따라 줄줄이 꽃이 핀다. 나사처럼 꼬여 있는 줄기를 따라 빙빙 꼬여서 꽃이 피는 모습에서 타래난초라는 이름을 얻었다. 자잘한 연분홍색 꽃이 줄기에 나사 모양으로 꼬인 채 옆을 바라보며 달린다. 간혹 하얀색의 꽃이 피는 경우도 있다.
타래가 꼬인 모습도 각기 다르고 꽃의 모양도 신비롭기만 하다. 허리를 숙이고 하나하나 눈맞춤하는 그 즐거움은 누려본 이들만이 가지는 행복이다.
남의 무덤가를 서성이게 하는 꽃이다. 하여 다른 사람들의 이상한 눈총을 받게도 하지만 이 꽃이 주는 매력이 그런 눈총쯤이야 그냥 넘어갈 수 있다. '추억소리'라는 꽃말은 이렇게 낯선 사람이라도 불러들이는 힘에서 온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