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에 집중한다. 사나워진 햇볕이라 맞짱 뜨기에는 버거운 날씨다. 그늘에선 산을 넘어오는 바람이 한결 가볍게 옷깃을 스친다. 강하다 싶으면 어느새 부드럽고 때론 멈추어 더위를 피하고자 애쓰는 사람의 간을 보듯 고저장단의 흐름을 가졌다.
높거나 낮은 혹은 빠르거나 느린 흐름에 호응하는 숨결을 담은 읊조림에도 리듬이 있다. 삶의 리듬을 잃어버렸거나 놓친 흐름이 겨우 제자리를 찾아가는듯 싶어 뭉개구름 동행하며 인사를 건네는 바람결을 눈으로 붙잡는다.
혹, 흔들리며 산을 넘어온 바람은 일상에 필요한 리듬을 아느냐는 물음표는 아닐런지. 벗나무가 몸으로 묻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