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린 사람들의 반가운 마음과는 달리 오는듯 마는듯 차분하게도 내린다. 마른 땅에 스며들기엔 퍼붓는 소나기보다는 이렇게 차분하게 내리는 비가 좋다.
툭툭 떨어지는 그대
자유를 갈망했는지
흩어지며 온 대지를
감질나게 적시고 마는
*이정미의 시 '능선따라 달아난 단비'의 일부다. 기다림의 간절함에 미치지 못하는 비라도 반가움이 크다.
깊어가는 밤 요란한 개구리 소리에도 묻히고 마는 빗소리지만 이렇게라도 내려주니 고맙고 또 고맙다. 그래도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나보다. 토방에 서성이며 자지러지는 개구리 소리 사이로 들리는 빗소리를 찾는다.
불빛에 반짝이는 모습에 눈으로 더 반기는 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