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잘 놀았다. 점심시간 특별히 할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빼먹기를 일삼았으니 뽀쪽한 수가 있을 수 없다. 맨날 제자리에 맴도는 소리는 나아질리가 없고 헛빵만 친다. 다 게으름의 탓이다.

다시 벚나무 그늘에 들었다. 서簧를 물에 담궈주고 사계절 매일 같은 시간에 벗이 되어 주었던 벚나무를 본다. 꽃 피는가 싶더니 이젠 까만 열매를 맺었다. 그 틈에 자리를 비웠다는 말이 된다. 

간혹 찾아왔던 그 새들도 잘 있을까. 서簧를 관대에 끼운다. 다시 시작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