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하나를 보고자 길을 나섰다. 높은 산에 피기에 보려면 높이 올라가는 수밖에 없다. 함박꽃나무다.


느린 걸음이지만 눈은 쉴사이 없이 두리번 거린다. 꽃 피었다는 소식에 때론 안절부절 못하고 기어이 보고야말겠다는 욕심이 슬그머니 사라지는 중이다. 인연이 닿아 볼 수 있는 것은 보고 지나치더라도 어쩔 수 없다.


오늘 나선 길에서도 제법 여러가지를 보긴 했지만 아직 이름 모르거나 알고도 잊은 것도 있고, 사진으로만 보다가 실물을 첫 대면하는 인연도 있다. 매화노루발이 그것이다.


일년전 같은 시기에 같은 길을 걸었다. 걸리는 시간도 비슷하고 본 식물 역시 비슷하지만 봄 가뭄이 심하고 일찍 시작된 더위 때문인지 꽃 상태가 지난해 보다 못하다.


노각나무 꽃은 뒷산에서 꽃무덤으로 만나야겠다.


함박꽃나무

다래

사람주나무

때죽나무

박쥐나무

산골무꽃

백당나무

미나리아재비

고광나무

산딸나무

매미꽃

매화노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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