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을 채우고서 더 바빠진 달이 구름 사이를 서둘러 건너간다. 목이 터지도록 아우성치던 개구리도, 밤을 새울 것 처럼 울던 소쩍새도, 홀딱 벗고를 민망하게 외처던 검은등뻐꾸기도 오늘따라 모두가 잠들었나 보다. 달빛은 고요한데 가로등 불빛이 거꾸로 선 논에는 별들까지 내려와 잠이 들었다.

뜰에 가득찬 달빛이 아까워 내려서려던 토방 끝에서 발길을 멈춘다. 서성이는 밤이 깊어만 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