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덕산(575m)에 올랐다. 사람을 밀어내지 않은 고만고만한 산들 사이에 사람들은 삶의 터전을 마련하고 분주한 일상을 산다. 발 아래 펼쳐진 풍경이 시원하다. 높은 산이 부럽지 않은 풍경이다.

백아산에서 모후산, 만연산, 무등산을 지나 병풍산, 용구산, 추월산에 이르는 하늘이 옅은 구름 속에서 햇살을 품었다.

이제 숲은 여름이다. 우거진 풀은 길을 막고 하늘을 가린 나뭇잎은 겨우 햇살이 스미는 틈만 벌렸다. 숲에서 부는 바람에 찬기운이 서려 있는 것이 숲의 향기와 어우려져 심호흡하기에 적당하다. 

가슴 속 깊은 곳에 맑은 숲 향기를 담는다. 산에 오른 이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