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질급한 초승달이 서산 마루에 잠깐 머무는 시간을 놓치지 않고 눈맞춤할 수 있었다. 달을 보듯 맑고 환한 미소로 대할 수 있는 마음이 참으로 고맙고 곱다.
저 달은 하늘을 잃었다고 하고
저 하늘은 달을 품었다고 하고
*김명수의 시 '초승달'이다. 마음 한쪽을 비울 수 있어야 비로소 품을 수 있는 터를 마련할 수 있는 것이기에 잃어다는 것과 품었다는 것이 결코 다르지 않을 것이다.
달이 조금씩 제 품을 키워 차 올라가듯 한걸음씩 부풀어 오르는 마음은 그 심장소리를 담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