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삭줄'
네 앞에 서면 바람이 되어야 한다. 평생 발묶여 늘 제자리인 내게 필요한 바람처럼 너에게 바람으로 다가가 딱 한번이라도 좋으니 바람을 맞아 도는걸 보고 싶다. 오늘도 난 네 앞에서 힘없는 입김을 불어본다.


멀리서도 분명하게 알아볼 수 있는 모양으로 핀다. 흰 바람개비를 닮았다. 모양도 독특하지만 향기도 일품이다. 새로 나는 햇가지 끝에 흰색으로 피며 점차 노란색이 된다.


마삭줄의 '마삭麻索'이란 삼으로 꼰 밧줄을 뜻하는 삼밧줄의 한자식 말이다. 마삭줄은 삼밧줄 같은 줄이 있는 덩굴나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줄기와 잎에 털이 없는 것을 민마삭줄, 전체가 대형인 것을 백화등이라고 하지만 구분이 쉽지 않고 의미도 없어 보인다.


'하얀웃음'이라는 꽃말처럼 꽃 앞에서면 저절로 미소가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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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맥(漂麥) 2017-06-01 21: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통영가는 길에 학섬휴게소에 가면 이 마삭줄을 보게 됩니다... 한참을 보다가지요...
그런데 내 주변엔 잘 없어 보질 못합니다.^^

무진無盡 2017-06-02 00:01   좋아요 0 | URL
여긴 시골이라도 있는 곳만 있으니 일부러 찾아가서 봅니다. 향기와 모습 모두 이쁜 식물이라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