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명향 煮茗香
呼兒響落松蘿霧 호아향락송나무
煮茗香傳石徑風 자명향전석경풍
아이 부르는 소리는 송나를 스치는 안개 속에 들려오고
차 달이는 향기는 돌길의 바람을 타고 전해오네.
*진각국사가 스승인 보조국사가 있는 억보산 백운암을 찾아 갔을 때, 산 아래에서 스승의 목소리를 듣고 읊은 시라고 한다.
마음 속 깊은 울림은 시간과 공간을 넘어선 자리에 있는 것은 아닐까. 소리가 전하는 본질을 알고 그에 감응하는 것 역시 같은 맥락일 것이다.
소리에 집중하면 그 소리를 온전히 품을 수 있다는 것을 안다. 바람소리, 새소리, 물소리가 어우러지던 소리길에서 가슴에 스미듯 끊이지 않고 들리던 아득한 심장소리를 공유한다는 것 역시 그 범주에 속한다.
'차 달이는 향기'를 볼 수 있다면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