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소식에 어김없이 흐려지는 하늘이다. 한바탕 쏟아내고 나면 마음까지 후련해지지 않을까. 갑작스럽게 더워진 날씨에 적응 못하는 것은 때를 잃고 피는 꽃들만이 아닌듯 싶어 가라앉은 기분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하루다.

숲을 걷다 발걸음을 멈추는 순간이다. 때와 장소가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빛의 향연이다. 숨조차 죽이고 집중하여 이 순간을 온전히 가슴에 담는다. 시선만 움직여도 금방 사라지는 빛의 향연을 누리는 나의 방법이다.

지금의 나를 돌아보게 한다. 다양한 조건들이 어우러져 지금의 내가 있다. 책, 숲, 꽃, 피리ᆢ. 그 사이를 이어주는 중심에 귀한 사람들이 있다. 무엇 하나라도 더하거나 뺄 것이 없다. 앞으로도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다. 

시간이 흐르는 동안 무엇이 빠지거나 더해져 나를 만들어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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