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판나물'
때론 예상을 빗나가는 모습으로 꽃을 피우는 식물들을 만나면 호기심이 발동하기 마련이다. 그런 호기심이 또다른 눈맞춤을 기대하게 만드는 동력이 된다.
튼실한 꽃대와 넉넉해보이는 잎과는 상관되는 인상이다. 보통의 꽃들이 매개체를 유인하기 위해 위로 활짝피는 것과는 다른 모습에서 더 주목 받는다. 수줍게 고개숙인 모습이 세월의 무게를 담담하게 받아들인 원숙한 여인이 너그러움 그것과 비슷해 보인다.
윤판나물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지리산 주변에서는 귀틀집을 윤판집이라고도 부르는데, 이 식물의 꽃받침이 마치 윤판집의 지붕을 닮아서 윤판나물이라고 붙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봄의 숲에서 잘 어울리는 색감을 가졌기에 눈여겨 보게되는 식물 중 하나다. 나물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으로 보아 식용이 가능하다고는 하나 독성이 있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식물이라고 한다.
전체적 모양이 둥굴레나 애기나리하고도 비슷하다. 대애기나리, 큰가지애기나리라고도 하는 윤판나물은 고개숙여 꽃을 피운는 모습에서 전해지는 이미지와 잘 어울리는 '당신을 따르겠습니다'라는 꽃말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