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끝에 생명이 돋는다. 어디에 무엇으로 숨었다가 때를 놓치지 않고서 기어이 피어나는 것일까. 가지가 잘리고 눈보라 치는 겨울을 건너와 꽃피고 지는 아우성의 바깥 세상이 나름대로 정리되는 봄의 끝자락에 와서야 새 순을 살며시 내밀어 새로운 꿈을 꾼다.움을 틔운 붉은 새싹이 곱기도 곱다. 봄을 맞이하는 마음이 일렁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